트레이닝복도 멋있다…F1 챔피언의 '캐주얼'

명품의 향기

‘타미X루이스’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눈에 확 띄면서도 편안해 보이는 캐주얼. 미국 브랜드 ‘타미힐피거’의 이미지다. 1985년 타미힐피거 디자이너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선보인 이 브랜드는 원색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도 일상복으로 입기 좋은 옷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성복으로 시작해 여성복, 아동복, 데님, 슈즈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온 타미힐피거는 지난 1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루이스 해밀턴 F1 월드챔피언과 함께 디자인한 ‘타미루이스’ 컬래버레이션(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F1 우승자가 디자인한 옷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개한 타미루이스 협업 컬렉션은 이 브랜드의 글로벌 앰버서더(홍보대사)이자 통산 5회 F1 우승자인 루이스 해밀턴과 함께 디자인한 야심작이다. 해밀턴은 F1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다양한 서킷에서 최다 폴 포지션(출발선의 맨 앞자리)을 획득하고 각종 신기록을 세운 선수다. 그가 참가했던 모든 그랑프리에서 매 시즌 최소 한 번 이상은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F1의 비하인드 스토리, 자신의 사생활을 공유하면서 1300만 명 이상의 팔로어와 소통하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이번에 선보인 타미루이스 협업 컬렉션은 어디서든 입을 수 있는 ‘트래블룩’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시티 룩’을 콘셉트로 제작됐다. 따뜻한 느낌이 드는 버건디, 레드, 퍼플 같은 색상과 베이지 같은 뉴트럴 색상을 고루 사용했다. 체크 패턴과 타이다이 염색 기법을 활용한 클래식한 트랙슈트, 터틀넥, 코트, 파카 등을 주력상품으로 내놨다. 또 루이스 해밀턴의 이니셜을 담은 ‘LH’ 로고를 타미힐피거의 깃발 모양 로고와 결합해서 디자인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해밀턴은 “올가을 협업 제품에는 타미힐피거의 클래식한 아메리칸 스포츠웨어 감성과 모던한 스트리트 패션 스타일 등 완전히 다른 두 스타일을 결합시켰다”며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편안하게 연출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편안하면서 개성 있는 패션타미루이스 협업 컬렉션은 스포티한 디자인에 넉넉한 오버사이즈를 적용했다. 또 전 제품을 오가닉, 코튼 등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제작했다. 재킷 3종, 팬츠 3종, 코트 1종, 맨투맨 1종 등 총 14종의 상품을 내놨다. 대표 상품으로는 등 부분에 빅로고가 있는 ‘플라 플리스 보머 재킷’, 30수 폴리 혼방 플리스 소재로 루이스 해밀턴 빅플래그 로고가 전면에 부착된 ‘플래그 로고 플리스 맨투맨’, 등 부분에 빅플래그 패치와 안감에 인조털이 있는 ‘오버사이즈 핏 데님 재킷’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이달 말 타미힐피거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 명동 직영점 등 전국 타미힐피거 남성 매장과 H패션몰에 입점된다.
타미힐피거의 브랜드 정체성은 팝 음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1990년대의 타미힐피거 디자이너는 패션과 셀러브리티(연예인처럼 영향력이 있는 유명 인물)를 결합한 최초의 디자이너 중 한 명이었다. 업계에서 최초로 알리야, 마크 론슨, 어셔 같은 젊은 뮤지션과 타미힐피거 아이템을 공유했다. 데이비드 보위, 비욘세 등 유명한 음악가를 캠페인에 등장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타미힐피거는 또 테니스 챔피언인 라파엘 나달, 세계적 슈퍼모델인 지지 하디드, 뮤지션이자 프로듀서인 체인스모커스와의 협업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페라리 F1팀을 후원해 그들의 유니폼을 디자인하는 등 스포츠 분야와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