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日서남부 강타…가로수 뽑히고 컨테이너 날아가

항공기 384편 무더기 결항…기차역 철탑 넘어져

제17호 태풍 '타파'가 일본 서남부 규슈와 주고쿠(中國) 지방을 휩쓸면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태풍으로 인해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하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타파는 이날 낮 12시 50분 현재 나가사키(長崎)현 고토(五島)열도 남서쪽 170㎞ 지점에서 시속 30㎞ 속도로 북북동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 975hPa, 최대 순간풍속 초속 45m의 세력을 갖췄다.규슈 전역과 혼슈(本州) 일부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이 지역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고 해상에서는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미야자키(宮崎)현 노베오카시 JR노베오카(延岡) 내의 철탑이 돌풍에 꺾이며 넘어졌으며 역 구내의 화물 컨테이너가 날아갔다.

이로 인해 정전이 발생해 인근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현지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돌풍의 영향으로 차가 옆으로 넘어지거나 가게의 간판이 날아가고 유리창이 깨졌다는 등의 신고가 잇따랐다.

일본 기상청은 폭풍과 높은 파도, 폭우에 경계하는 한편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 서둘러 대피할 준비를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날 정오까지 1시간 동안 도쿠시마(德島)현 나카초(那賀町)에서 51㎜, 미야자키(宮崎)현 미사토마치(美鄕町)에서 42㎜의 폭우가 쏟아졌다.규슈의 많은 지역에서 이전 24시간 동안 강수량이 400㎜를 넘어 미야자키현, 구마모토(熊本)현, 오이타현에는 '토사재해 경계경보'가 발표됐다.

일본 기상청은 23일까지 최대 순간풍속이 규슈 북부와 주고쿠 지역에서 45m, 홋카이도에서 40m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23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폭우가 쏟아져 22일 아침~23일 아침 24시간 시코쿠(四國) 400㎜, 규슈 300㎜, 긴키 180㎜, 주고쿠 150㎜의 비가 더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태풍은 전날 새벽부터 남단 오키나와(沖繩)와 규슈 남부지역에 강풍과 폭우 피해를 줘 오키나와에서만 19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날 오후에는 미야자키(宮崎)현에서 서핑을 하던 60세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먼 바다로 표류한 끝에 숨졌다.항공편 결항도 속출해 전날 최소 361편 이상의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한 데 이어 이날도 오전 11시 현재 전일본공수(ANA) 130편, 일본항공(JAL) 111편 등 384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