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사회(부산 마린시티 초속 50m 빌딩풍…초강력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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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초속 30m 강풍…초강력 태풍 '타파' 근접·피해 속출(종합)
1명 숨지고 2명 부상…피해 신고 폭주 오후 2시 30분 기준 243건
김해공항 항공기 192편 무더기 결항·부산항 가동 전면 중단
오후 10시 부산 동남쪽 50㎞까지 근접…"심한 피해 예상…철저히 대비해야" 제17호 태풍 '타파'의 길목에 놓인 부산에서 노후 주택이 무너져 1명이 매몰돼 숨지는 등 사상자 3명이 생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m가 넘는 강풍에 곳곳에서 시설물이나 가로등, 가로수가 맥없이 쓰러졌다. ◇ 아직 태풍의 눈도 안 지났는데…인명피해 잇달아
21일 오후 10시 25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2층 단독주택을 떠받치는 기둥이 붕괴해 주택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주택 1층에 거주하는 A(72) 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주택 잔해에 깔려 9시간여 만인 22일 오전 7시 45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좁은 진입로 때문에 중장비를 투입할 수 없었던 경찰과 소방대원은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대순간풍속 초속 30m가 넘는 바람이 불면서 각종 사고도 잇따랐다. 북항 관측소의 경우 초속 30.7m(시속 110.5㎞)의 순간최대풍속을 기록했다.
해운대 인근 고층빌딩과 고층빌딩 사이 주변에서는 바람이 초속 50m(시속 180㎞)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께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B(69) 씨가 강풍에 넘어진 가로등에 부딪혀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9시 55분께는 부산 수영구 한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바람에 날려 행인 C(44) 씨가 머리를 다쳤다. 앞서 전날 오후 9시 51분께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한 목욕탕에서 가로 2m, 세로 1.5m 대형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인도로 떨어졌다.
22일 오전 8시 20분께 중구 중구로 한 서점 건물 4층에서도 외벽 유리가 깨져 인도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행인이나 지나가는 차량이 없이 인명피해는 없었다.
22일 오전 6시께 부산 남구 대연동 한 공사장에 임시로 세운 가설물(비계)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렸다. 이 사고로 주변 2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겨 큰 불편을 겪었고 한국전력공사가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7시 10분에는 부산 남구 용호사거리 부근 도로에 길이 1.5m가량 철제 연통이 떨어졌다.
비슷한 시간 사하구 감천동 한 주택에서 길이 15m 축대벽이, 연제구 한 주유소 인근 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강풍에 넘어졌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경찰이 주변 통제에 나섰다.
건축 폐자재 등이 방치된 재개발지역에서 강풍에 안전가림막이나 건설용 가설물이 쓰러져 긴급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강한 바람에 곳곳에서 가로등이 꺾이거나 가로수가 쓰러졌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 신고는 243건에 달했다. ◇ 하늘길·바닷길 올스톱…거가대교 등 육로 5곳도 통제
김해공항은 이날 국제선 80편, 국내선 104편 등 총 192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오전 6시 25분 도착 예정이던 필리핀 클라크 발 진에어 LJ032편이 김해공항 주변 강풍 때문에 내리지 못하고 착륙지를 인천공항으로 변경하는 등 이착륙 예정 항공기 대부분이 결항했다.
김해공항에는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윈드시어 경보, 8시부터 강풍 경보가 발효됐다가 오후 3시 모두 해제된 뒤 현재 태풍 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태풍이 근접함에 따라 항공기 결항이 더 늘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드시 항공사 등에 항공기 출발·도착을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항도 이틀째 선박 입·출항이 전면 중단됐다.
항만에 정박해 있던 선박 110여척은 경남 진해 고현항이나 태풍 진로를 벗어난 항로로 피항했다.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과 부산과 일본 서안 지역을 잇는 국제여객선(5개 항로, 12척)도 태풍 영향으로 발이 묶였다.
부산시와 경남 거제시를 연결하는 해상교량인 거가대교도 오전 11시부터 양방향 교통이 통제됐다.
부산의 주요 해상대교는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면 사고위험을 고려해 차량 운행이 통제된다.
이외에도 북구 의성로 시영아파트 이면도로, 기장 월천교, 동래 연안교·세병교도 침수로 통제됐다.
◇ 오후 10시 부산 최대 근접…"긴장 늦춰선 안 돼"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의 중형급 태풍인 '타파'는 오후 3시 20분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110㎞ 해상에서 시속 35㎞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타파'는 이날 오후 10시 부산 동남쪽 50㎞ 부근까지 접근한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 속도가 점점 빨라져 부산 근접시간이 더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에는 심한 강풍과 호우가 예상된다"며 "월파와 강풍으로 해안가에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21일부터 현재까지 74.6㎜가 비가 내렸고 23일까지 100∼350㎜, 일부 지역에서는 5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연합뉴스
1명 숨지고 2명 부상…피해 신고 폭주 오후 2시 30분 기준 243건
김해공항 항공기 192편 무더기 결항·부산항 가동 전면 중단
오후 10시 부산 동남쪽 50㎞까지 근접…"심한 피해 예상…철저히 대비해야" 제17호 태풍 '타파'의 길목에 놓인 부산에서 노후 주택이 무너져 1명이 매몰돼 숨지는 등 사상자 3명이 생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m가 넘는 강풍에 곳곳에서 시설물이나 가로등, 가로수가 맥없이 쓰러졌다. ◇ 아직 태풍의 눈도 안 지났는데…인명피해 잇달아
21일 오후 10시 25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2층 단독주택을 떠받치는 기둥이 붕괴해 주택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주택 1층에 거주하는 A(72) 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주택 잔해에 깔려 9시간여 만인 22일 오전 7시 45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좁은 진입로 때문에 중장비를 투입할 수 없었던 경찰과 소방대원은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대순간풍속 초속 30m가 넘는 바람이 불면서 각종 사고도 잇따랐다. 북항 관측소의 경우 초속 30.7m(시속 110.5㎞)의 순간최대풍속을 기록했다.
해운대 인근 고층빌딩과 고층빌딩 사이 주변에서는 바람이 초속 50m(시속 180㎞)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께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B(69) 씨가 강풍에 넘어진 가로등에 부딪혀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9시 55분께는 부산 수영구 한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바람에 날려 행인 C(44) 씨가 머리를 다쳤다. 앞서 전날 오후 9시 51분께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한 목욕탕에서 가로 2m, 세로 1.5m 대형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인도로 떨어졌다.
22일 오전 8시 20분께 중구 중구로 한 서점 건물 4층에서도 외벽 유리가 깨져 인도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행인이나 지나가는 차량이 없이 인명피해는 없었다.
22일 오전 6시께 부산 남구 대연동 한 공사장에 임시로 세운 가설물(비계)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렸다. 이 사고로 주변 2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겨 큰 불편을 겪었고 한국전력공사가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7시 10분에는 부산 남구 용호사거리 부근 도로에 길이 1.5m가량 철제 연통이 떨어졌다.
비슷한 시간 사하구 감천동 한 주택에서 길이 15m 축대벽이, 연제구 한 주유소 인근 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강풍에 넘어졌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경찰이 주변 통제에 나섰다.
건축 폐자재 등이 방치된 재개발지역에서 강풍에 안전가림막이나 건설용 가설물이 쓰러져 긴급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강한 바람에 곳곳에서 가로등이 꺾이거나 가로수가 쓰러졌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 신고는 243건에 달했다. ◇ 하늘길·바닷길 올스톱…거가대교 등 육로 5곳도 통제
김해공항은 이날 국제선 80편, 국내선 104편 등 총 192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오전 6시 25분 도착 예정이던 필리핀 클라크 발 진에어 LJ032편이 김해공항 주변 강풍 때문에 내리지 못하고 착륙지를 인천공항으로 변경하는 등 이착륙 예정 항공기 대부분이 결항했다.
김해공항에는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윈드시어 경보, 8시부터 강풍 경보가 발효됐다가 오후 3시 모두 해제된 뒤 현재 태풍 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태풍이 근접함에 따라 항공기 결항이 더 늘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드시 항공사 등에 항공기 출발·도착을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항도 이틀째 선박 입·출항이 전면 중단됐다.
항만에 정박해 있던 선박 110여척은 경남 진해 고현항이나 태풍 진로를 벗어난 항로로 피항했다.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과 부산과 일본 서안 지역을 잇는 국제여객선(5개 항로, 12척)도 태풍 영향으로 발이 묶였다.
부산시와 경남 거제시를 연결하는 해상교량인 거가대교도 오전 11시부터 양방향 교통이 통제됐다.
부산의 주요 해상대교는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면 사고위험을 고려해 차량 운행이 통제된다.
이외에도 북구 의성로 시영아파트 이면도로, 기장 월천교, 동래 연안교·세병교도 침수로 통제됐다.
◇ 오후 10시 부산 최대 근접…"긴장 늦춰선 안 돼"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의 중형급 태풍인 '타파'는 오후 3시 20분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110㎞ 해상에서 시속 35㎞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타파'는 이날 오후 10시 부산 동남쪽 50㎞ 부근까지 접근한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 속도가 점점 빨라져 부산 근접시간이 더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에는 심한 강풍과 호우가 예상된다"며 "월파와 강풍으로 해안가에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21일부터 현재까지 74.6㎜가 비가 내렸고 23일까지 100∼350㎜, 일부 지역에서는 5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