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전쟁은 시작됐다"…대림산업, 최대 14조 조달로 '선공'
입력
수정
한남3구역 "컨소시엄 입찰 불허"'컨소시엄 불가' 방침을 세운 한남3구역 재개발에 건설사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일찌감치 단독 수주 입장을 밝혔던 대림산업은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했고, GS건설은 단독 입찰을 선언했다.
GS건설도 단독 참여 의향 밝혀
대림산업은 신한은행 및 우리은행과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비 조달을 위한 금융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금융업무협약식에는 대림산업 이종태 주택영업실장과 신한은행 이영철 본부장, 우리은행 강봉주 센터장 및 및 각 사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체결금액은 은행별로 7조원 규모다. 최대 14조원까지 조달이 가능한 셈이다.이번 업무협약은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소요되는 사업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서 체결됐다. 대림산업은 지난 2일 현장설명회 보증금인 25억원을 가장 먼저 납부한데 이어, 현장설명회 참여 건설사 중 가장 먼저 단독시공을 결정했다.
대림산업은 앞서 제출한 의향서에서도 "한남3구역 조합원들의 단독 참여 시공사 선정에 대한 열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처음부터 단독입찰을 준비했고, 입찰 마감일(10월18일)에도 단독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GS건설은 한남3구역 조합에 단독 입찰 확약서를 제출하고 단독 시공사로 수주전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GS건설은 수주전 상황을 지켜보면서 움직일 예정이었지만, 대림산업의 발빠른 움직임에 서둘러 단독 입찰 확약서를 제출했다.
대림에 이어 GS건설이 단독 입찰에 나서기로 하면서 나머지 건설사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합은 지난 19일 시공사 현장 설명회에 참석한 5개 업체(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에 ‘단독입찰 참여 이행 확약서’를 송부했다. 조합은 오는 25일까지 확약서에 동의하는 업체만 입찰에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현대, 대우, SK건설 등은 현재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일반적인 수주전에서는 입찰 마감일까지 시공 방식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비밀에 부치곤 한다. 그럼에도 대림산업은 '단독 수주'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한남3구역 조합이 강력하게 '단독 입찰'을 원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조합이 내놓은 시공사 선정 공고문에 컨소시엄 불가 항목이 빠진 데 대해 일부 조합원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단독 입찰을 선호하고 있다.한남3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규모의 아파트 등을 건축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조8880억원이다. 10월1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12월15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올해 서울 정비사업 중 최대 수주 규모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