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북미협상 다시 시작…남북관계도 여러계기로 재개 도모"

"북미협상 성과 내도록 협력…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않을 것"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3일 북미 실무협상이 조만간 다시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북관계 역시 여러 계기를 활용하여 재개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한대학원대에서 북한대학원대 30주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47주년을 맞아 개최된 국제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남북관계가 해야 하는 역할들이 분명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정부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북미 실무협상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해나가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뒤 북미·남북관계 소강 국면이 장기화했다며 "여러 가지 대내외 여건들이 제약으로 작용하면서, 남북관계의 재개를 위한 동력이 마련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그는 이번에 북미대화가 재개된다면 "향후 비핵화 협상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하노이에서 확인되었던 양측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이 일정 수준의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하노이 회담으로 어긋났던 양측 간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적대정책을 유지하면서 신뢰를 쌓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6월 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된 실무협상 재개에 두 달여간 응하지 않다가, 이달 들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및 김명길 실무협상 수석대표 명의의 담화를 통해 협상 재개 의사를 잇달아 밝혔다.이에 따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의 첫 실무협상 개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