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용의자 대면조사 사흘째 '쉼표'…진술분석 등 주력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한 A(56) 씨에 대한 대면 조사를 잠시 중단하고 수사자료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A 씨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경찰은 지난 18일부터 A씨가 수감중인 부산교도소에 프로파일러 등을 보내 사흘 연속 3차례 조사를 진행했지만, 주말과 휴일에 이어 이날도 대면 조사를 생략했다.

대신 기존 사건 기록 검토와 3차례 조사에서 A 씨가 한 진술 등을 분석하면서 추후 이뤄질 4차 대면 조사에서 A 씨를 압박할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A 씨의 진술 분석은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 경위(40·여) 등 프로파일러 3명이 담당하고 있다.경찰은 또 10차 사건 피해자가 발견된 1991년 4월과 A 씨가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경기 화성과 충북 청주 일대에서 실종되거나 살해된 채 발견된 여성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고 있다.

이 밖에도 당시 화성사건 수사팀이었던 하승균(73) 전 총경 등을 전문가 자문단으로 합류시키고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몽타주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을 찾아 나서는 등 수사를 다각화하고 있다.

A 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현재까지 이뤄진 3차례 조사에서 A 씨는 "나는 화성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