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의원들과 지역별 릴레이 오찬…"중진 물갈이론은 소설"

총선전략 구상 가다듬을 듯…의원들, 조국 민심 전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내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권역별로 의원들과 릴레이 오찬을 갖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정국에서 지역별 민심을 취합해 총선 전략을 가다듬으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당내 쇄신을 위해 물갈이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당내 동요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현역 의원 대상 불출마 의사 확인에 나서는 등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불안감과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 대표가 '분위기 다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분석이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의원 5∼7명을 지역별로 묶어 지난 17일과 19일에 각각 오찬을 진행했다.

경기도 구리·남양주·안산·군포 지역 의원들과 서울 영등포·구로·금천·강서·양천 지역 의원들이 오찬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엔 인천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과 오찬을 진행하며 지역 민심과 총선 전략 의견 청취를 이어간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역별로 현안들을 점검하고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도 듣는 자리"라고 밝혔다.

앞서 진행된 오찬 자리에서 이 대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불출마설을 기점으로 당내에서 불거진 '중진 물갈이론'에 대해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중진 물갈이론은 소설"이라며 총선 관련 공천 심사와 경선 원칙 등을 의원들에 재차 설명했다고 한다. 의원들은 조 장관의 의혹을 둘러싸고 지역에서 직접 들은 민심도 이 대표에게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의원들은 조 장관의 의혹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들의 염려의 목소리를 전했고, 이 대표는 "검찰 수사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밖에 의원들은 지역별 현안과 관련한 당 차원의 지원도 건의했다.

한 의원은 "경기도의 경우 신도시가 인구 성장 도시인데 갈수록 교통이 힘들어져서 그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고 당 차원에서 같이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가 나왔다"며 "이 대표가 주의 깊게 경청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나머지 권역별 의원들과의 오찬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당 관계자는 "스케줄이 정리되는 대로 오찬 자리를 계속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