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준우승 지켜본 U-17 축구팀 "우리 것만 하겠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지도자나 선수나 마음은 같았다.

다음 달 브라질에서 열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이 23일 오후 파주NFC(축구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모여 최종훈련에 들어갔다. 2015년 칠레 대회 이후 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된 우리나라는 프랑스, 칠레, 아이티와 함께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번 월드컵에 앞서 올여름 폴란드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정정용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한국 남자축구 사상 FIFA 주관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U-17 대표팀에도 자극이 되고 있다. U-17 대표팀을 지휘하는 김정수 감독은 월드컵을 앞둔 소감을 묻자 "항상 새롭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면서 "지도자로서 두 번째 월드컵인 만큼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2015년 칠레 U-17 월드컵에 코치로 참가해 16강행에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은 올해 U-20 대표팀이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이번 월드컵에 나서는 데 대한 부담감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부담 자체도 우리가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우리 것만 먼저 준비해서 우리가 가진 스타일과 능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목표는 항상 마지막까지 가는 것이다"라며 U-20 월드컵 이상의 성적에 대한 욕심도 품고 있다. 김 감독은 "그러려면 기본적인 것, 우리 것이 잘 돼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것을 할 수 있다"고 재차 기본을 강조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골키퍼 신송훈(금호고)도 김 감독과 같은 생각이다.

신송훈은 "U-20 월드컵 성적이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 "부담이 큰 만큼 선수들이 더 잘해보자는 의지가 강하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목표를 따로 정하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처럼 임하려고 한다"면서 "해외 훈련 때 평가전에서 골도 많이 먹고 지는 게임도 한 만큼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비수 손호준(매탄고)은 "감독님이 '준비해 온 것만 잘한다면 성적은 따라온다'고 말씀해 주신다"라면서 "지금은 최종엔트리에 뽑혀서 월드컵에 출전해야 한다는 마음만 먹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며 독일, 영국 등에서 전지훈련도 지휘했던 김 감독은 "해외 훈련을 통해 수비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아울러 이번 최종훈련에서는 측면 플레이도 훈련을 많이 할 것이다. 피지컬은 밑에서부터 다시 작업을 시작하려 한다"고 남은 기간 준비 계획을 귀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