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총회 열린 뉴욕서 대북유화 메시지…전망엔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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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만남 "곧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3차 회담엔 "지켜보자"
북미 실무협상 결과 주시 시사…유엔총회 연설 北관련 메시지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가시권에 접어든 북한과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염두에 둔 듯 북한을 향한 유화적 메시지를 거듭 발신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24일 자신의 유엔총회 연설, 30일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의 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비핵화 협상 당사자들이 뉴욕에 모인 유엔총회 기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련의 북한 관련 언급을 통해 실무협상 진전 시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비핵화 논의 진전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지만 한편으론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에서 문 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 "우리는 진짜로 매우 성공적이었던 두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미군 유해와 억류자 송환, 핵실험 중단 등 성과를 거론했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도 좋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에 대한 무력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 유엔총회 행사에 참석하면서 '김정은과 언제 만날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곧 일어날 수 있다"는 답변을 세 차례나 반복하기도 했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지난해 6월 개최된 제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상기시킨 후 "(싱가포르에서 북한과) 관계가 만들어졌고 그것은 엄청난 성공이었다"고 평가했다.이런 언급들은 이달 초 북한이 9월 하순 대화 재개 의향을 밝힌 이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가동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계속 '올리브 가지'를 내밀어온 행보와 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북한이 강한 거부감을 보여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데 이어 볼턴 전 보좌관이 비핵화 해법으로 제시한 '리비아 모델'을 큰 잘못이라고 거듭 비판했다.이어 지난 19일에는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새로운 방법"을 거론했고, 이튿날에는 지난 3년간 미국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이 자신이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언급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의 추이와 전망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 후 김 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 개최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글쎄, 지켜보자"고 언급한 뒤 "당장 사람들은 그것이 이뤄지길 보고 싶어할 것"이라며 "나는 그것으로부터 어떤 것이 나오게 될지 알기를 원한다.
우리는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에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대답했다.이는 3차 정상회담을 기정사실화하기보다는 향후 비핵화 실무협상이 열리면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취지로 들린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고 풀이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3차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기 전에 그 회담에서 무슨 결과가 나올지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재의 완화는 없었으며 오히려 제재의 강화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유엔에서 '김정은과 언제 만날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곧 일어날 수 있다"는 답변을 한 데 대해 "또 다른 정상회담을 위해 구체적 계획이 논의 중인지 분명히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올해 유엔총회 연설을 한다.
그가 이 연설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언급할지, 만일 거론한다면 최근 언급한 '새로운 방법'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이고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던 지난 2017년 9월 유엔총회 연설 때는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칭하면서 "완전한 파괴"를 언급, 대북 압박에 나섰다.그러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후인 지난해 9월 연설 때에는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며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연합뉴스
북미 실무협상 결과 주시 시사…유엔총회 연설 北관련 메시지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가시권에 접어든 북한과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염두에 둔 듯 북한을 향한 유화적 메시지를 거듭 발신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24일 자신의 유엔총회 연설, 30일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의 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비핵화 협상 당사자들이 뉴욕에 모인 유엔총회 기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련의 북한 관련 언급을 통해 실무협상 진전 시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비핵화 논의 진전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지만 한편으론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에서 문 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 "우리는 진짜로 매우 성공적이었던 두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미군 유해와 억류자 송환, 핵실험 중단 등 성과를 거론했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도 좋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에 대한 무력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 유엔총회 행사에 참석하면서 '김정은과 언제 만날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곧 일어날 수 있다"는 답변을 세 차례나 반복하기도 했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지난해 6월 개최된 제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상기시킨 후 "(싱가포르에서 북한과) 관계가 만들어졌고 그것은 엄청난 성공이었다"고 평가했다.이런 언급들은 이달 초 북한이 9월 하순 대화 재개 의향을 밝힌 이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가동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계속 '올리브 가지'를 내밀어온 행보와 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북한이 강한 거부감을 보여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데 이어 볼턴 전 보좌관이 비핵화 해법으로 제시한 '리비아 모델'을 큰 잘못이라고 거듭 비판했다.이어 지난 19일에는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새로운 방법"을 거론했고, 이튿날에는 지난 3년간 미국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이 자신이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언급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의 추이와 전망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 후 김 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 개최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글쎄, 지켜보자"고 언급한 뒤 "당장 사람들은 그것이 이뤄지길 보고 싶어할 것"이라며 "나는 그것으로부터 어떤 것이 나오게 될지 알기를 원한다.
우리는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에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대답했다.이는 3차 정상회담을 기정사실화하기보다는 향후 비핵화 실무협상이 열리면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취지로 들린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고 풀이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3차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기 전에 그 회담에서 무슨 결과가 나올지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재의 완화는 없었으며 오히려 제재의 강화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유엔에서 '김정은과 언제 만날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곧 일어날 수 있다"는 답변을 한 데 대해 "또 다른 정상회담을 위해 구체적 계획이 논의 중인지 분명히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올해 유엔총회 연설을 한다.
그가 이 연설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언급할지, 만일 거론한다면 최근 언급한 '새로운 방법'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이고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던 지난 2017년 9월 유엔총회 연설 때는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칭하면서 "완전한 파괴"를 언급, 대북 압박에 나섰다.그러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후인 지난해 9월 연설 때에는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며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