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시위대에 광고전 '완패'…광고액도 11억 vs 46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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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 "홍콩 안전하다" 글로벌 광고 캠페인 '역풍' 자초
시위 우려해 국경절 불꽃놀이 취소…재야단체는 대규모 시위 예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6주째를 맞은 가운데 홍콩 정부와 시위대의 글로벌 광고전에서 정부가 완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지난 4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한 후 홍콩의 매력을 알리는 글로벌 이미지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한국 경향신문 등 세계 각국의 언론 매체에 게재된 광고는 "홍콩은 여전히 안전하고 개방돼 있으며 역동적이고 활기찬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글로벌 광고 캠페인에 들어간 비용은 총 740만 홍콩달러(약 11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광고 캠페인이 전개된 후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의 송환법 공식 철회 발표 후에도 시위 사태가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액을 들여 '홍콩이 안전하다'는 내용의 광고 캠페인을 펼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송환법 공식 철회 후에도 매 주말 대규모 시위가 전개되고 있으며, 시위대와 경찰의 극렬한 충돌도 반복되고 있다. 홍콩 중문대학의 레오 신 교수는 "위기가 끝났다면 돈을 써서 국제사회를 안심시키는 일이 가치가 있겠지만,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광고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신뢰성 문제마저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광고 캠페인의 규모에서도 홍콩 정부는 시위대를 따라가지 못했다.
홍콩 정부가 740만 홍콩달러를 들여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지만, 시위대는 온라인 모금 운동을 통해 무려 3천만 홍콩달러(약 46억원)를 모금해 세계 13개국 20개 매체에 광고를 게재했다. 시위대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에도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 글로벌 광고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광고 내용 면에서도 시위대의 글로벌 광고가 훨씬 독창적이고 참신한 표현으로 독자에게 다가갔다는 평을 받는다.
시위대의 광고 중 하나는 일본 닛케이 광고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홍보 전문가인 앤디 호는 "홍콩 정부와 시위대의 광고 효과는 대조를 이룬다"며 "시위대의 광고는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언론 보도와 맞물려 큰 효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캐리 람 장관의 비공개 회동 녹취록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이미지 광고 캠페인을 위해 8개의 홍보 전문기업을 접촉했지만, 이들 기업 모두 계약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이 안전하다는 홍콩 정부의 광고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송환법 반대 시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28일 저녁 7시 홍콩 정부청사 인근 타마르 공원에서 '우산 혁명' 5주년 기념 집회를 열 계획이다.
'우산 혁명'은 홍콩 시민들이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 동안 도심을 점거한 채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한 민주화 시위를 말한다.
민간인권전선은 국경절인 다음 달 1일에는 오후 2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작해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까지 행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날 시위를 우려한 홍콩 정부는 국경절 행사를 대폭 축소하거나 취소했다.
매년 국경절 때는 완차이 컨벤션센터 앞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 저명인사들과 수많은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게양식을 거행하는데, 올해는 시위를 우려해 초대받은 인사들이 실내에서 국기 게양식을 지켜보기로 했다.
지난 7월 1일 홍콩 주권반환 기념일 때도 캐리 람 행정장관과 초대받은 인사들은 시위를 우려해 스크린을 통해 국기 게양식을 지켜봤다.
매년 국경절 밤 홍콩 도심 항만인 빅토리아 하버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열려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 올해는 시위를 우려해 이마저 취소했다.
홍콩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국경절 불꽃놀이를 취소한 것은 '우산 혁명'이 벌어졌던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국경절에 주둔군 병영을 홍콩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행사도 취소될 수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국경절에 베이징에서 열리는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시위 우려해 국경절 불꽃놀이 취소…재야단체는 대규모 시위 예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6주째를 맞은 가운데 홍콩 정부와 시위대의 글로벌 광고전에서 정부가 완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지난 4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한 후 홍콩의 매력을 알리는 글로벌 이미지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한국 경향신문 등 세계 각국의 언론 매체에 게재된 광고는 "홍콩은 여전히 안전하고 개방돼 있으며 역동적이고 활기찬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글로벌 광고 캠페인에 들어간 비용은 총 740만 홍콩달러(약 11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광고 캠페인이 전개된 후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의 송환법 공식 철회 발표 후에도 시위 사태가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액을 들여 '홍콩이 안전하다'는 내용의 광고 캠페인을 펼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송환법 공식 철회 후에도 매 주말 대규모 시위가 전개되고 있으며, 시위대와 경찰의 극렬한 충돌도 반복되고 있다. 홍콩 중문대학의 레오 신 교수는 "위기가 끝났다면 돈을 써서 국제사회를 안심시키는 일이 가치가 있겠지만,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광고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신뢰성 문제마저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광고 캠페인의 규모에서도 홍콩 정부는 시위대를 따라가지 못했다.
홍콩 정부가 740만 홍콩달러를 들여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지만, 시위대는 온라인 모금 운동을 통해 무려 3천만 홍콩달러(약 46억원)를 모금해 세계 13개국 20개 매체에 광고를 게재했다. 시위대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에도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 글로벌 광고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광고 내용 면에서도 시위대의 글로벌 광고가 훨씬 독창적이고 참신한 표현으로 독자에게 다가갔다는 평을 받는다.
시위대의 광고 중 하나는 일본 닛케이 광고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홍보 전문가인 앤디 호는 "홍콩 정부와 시위대의 광고 효과는 대조를 이룬다"며 "시위대의 광고는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언론 보도와 맞물려 큰 효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캐리 람 장관의 비공개 회동 녹취록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이미지 광고 캠페인을 위해 8개의 홍보 전문기업을 접촉했지만, 이들 기업 모두 계약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이 안전하다는 홍콩 정부의 광고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송환법 반대 시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28일 저녁 7시 홍콩 정부청사 인근 타마르 공원에서 '우산 혁명' 5주년 기념 집회를 열 계획이다.
'우산 혁명'은 홍콩 시민들이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 동안 도심을 점거한 채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한 민주화 시위를 말한다.
민간인권전선은 국경절인 다음 달 1일에는 오후 2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작해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까지 행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날 시위를 우려한 홍콩 정부는 국경절 행사를 대폭 축소하거나 취소했다.
매년 국경절 때는 완차이 컨벤션센터 앞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 저명인사들과 수많은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게양식을 거행하는데, 올해는 시위를 우려해 초대받은 인사들이 실내에서 국기 게양식을 지켜보기로 했다.
지난 7월 1일 홍콩 주권반환 기념일 때도 캐리 람 행정장관과 초대받은 인사들은 시위를 우려해 스크린을 통해 국기 게양식을 지켜봤다.
매년 국경절 밤 홍콩 도심 항만인 빅토리아 하버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열려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 올해는 시위를 우려해 이마저 취소했다.
홍콩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국경절 불꽃놀이를 취소한 것은 '우산 혁명'이 벌어졌던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국경절에 주둔군 병영을 홍콩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행사도 취소될 수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국경절에 베이징에서 열리는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