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중심도시 광주가 한국 경제의 미래다

미래는 AI(인공지능)가 세계를 지배한다. 전 세계적으로 AI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는 다양한 산업분야의 혁신을 불러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AI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도시는 AI중심도시로서 경제 발전의 주역이 된다.

세계는 AI패권다툼 중이다. 미국은 실리콘밸리 중심으로 글로벌 AI플랫폼 기업을 앞세워 AI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중국은 중관춘에 5년간 2조 3000억원을 투입해 400여개 AI기업을 입주할 단지를 조성한다. 광저우, 상하이, 항저우, 베이징, 허페이 등도 경쟁적으로 AI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프랑스도 AI허브를 위해 2022년까지 2조원을 투입한다. 일본은 통합전략추진회의에서 ‘AI전략 2019’를 발표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 AI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지난 1월 광주광역시가 추진하는 AI산업융합집적단지가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AI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2020∽2024년)엔 총사업비 4061억원이 투입된다. 광주광역시 첨단 3지구 내에 AI중심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인프라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광주광역시는 AI중심도시로서 AI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AI 4대 강국’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세계 유래가 없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킨 것처럼 광주형 AI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시키는 새로운 도전”이라며 “AI관련 기업들과 전문가들이 광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세계적인 AI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AI의 3대 요소는 컴퓨터(AI칩), 인재(소프트웨어), 빅데이터다. 광주광역시는 AI중심도시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첫째, AI작업을 수행하는 AI칩 기술 특허를 활용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의 세계적 슈퍼컴퓨터 권위자이며 발명왕인 김문주 박사가 AI칩 관련 특허기술을 제공한다. 특허를 활용한 인공지능 반도체 SoC(System On Chip) 개발과 기업지원도 추진한다.

둘째, AI인재양성 인프라를 갖췄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AI대학원을 설립해 관‧산‧학 협력을 바탕으로 AI핵심기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석‧박사급 인재를 육성한다.

셋째, 다년간 축적해온 헬스관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넷째, 고비용 저효율의 한국경제 체질을 바꾸고,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광주형 일자리 성공모델을 만든 경험이 있다.

마지막으로 광주광역시민들의 위대한 유전자다.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께서는 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없다는 뜻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고 했다. 항일 투쟁인 광주학생의거, 민주화운동 등 나라가 어려울 때 집단지성의 힘이 발휘됐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개인정보데이터 활용에 동의한다면 개인정보보호법에 얽매이지 않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벤처들이 몰려와 AI벤처 붐이 일어난다.

광주광역시가 추진하는 ‘AI중심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대통령직속으로 ‘AI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 부처별로 추진 중인 AI전략을 통합하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어야 한다.둘째, 사업부지인 첨단 3지구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이 국토부에서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

셋째, 헬스케어 분야와 AI기반 과학기술창업 단지의 규제자유특구 지정이 시급하다. 헬스케어 분야 규제가 너무 많다.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해야 한다.

넷째, 데이터 수집·처리를 위한 규제 특례 등 관련 법규의 제정이 필요하다.

다섯째, AI와 관련한 표준 데이터를 만들어야 한다. AI가 확산되려면 표준 데이터가 필요하다. 현장에서는 AI와 관련한 표준 데이터가 없다.

여섯째,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과 필요한 기업이 윈윈할 수 있도록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 AI개발자금지원은 연구개발에 끝내지 말고 해외로 수출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연구개발센터를 광주 AI단지에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 ’의 각오로 AI중심도시 광주가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AI강국만이 살길이다.

< 박정일 한양대 컴퓨터소트트웨어학부 겸임교수 (AI중심도시 광주 만들기 추진위원회 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