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플랫폼·IP 양 날개로 '아시아의 디즈니' 꿈꾼다(종합)

올해 거래액 6천억·연말 흑자 전환 예상…"OTT 전쟁, 우리에 큰 기회"
국내 작가 62% 연 1억원 이상 수익…"IPO는 내년 자립 후 신중히 검토"

네이버웹툰이 웹툰 플랫폼 사업과 이를 활용한 지적재산(IP) 사업을 양 날개로 장차 디즈니 같은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24일 발표했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는 이날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명실공히 '글로벌 넘버원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이후 IP 사업을 글로벌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시아의 디즈니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 네이버 내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출발해 2017년 분사한 네이버웹툰은 국내와 미국·일본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구글플레이 만화 분야 수익 기준으로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1위를 기록했고, 글로벌 월간순방문자(MAU)는 6천만을 달성했다.
올해 안에 유럽 지역 2개 언어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영토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

여기에 유료 콘텐츠 판매·광고·IP 비즈니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적용해 올해 2분기 유료 콘텐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를 기록했다.

올 한해 글로벌 콘텐츠 거래액은 6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공격적 투자를 펼치고 있음에도 올해 12월에는 월간 단위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김 대표는 내다봤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매출 722억원에 영업손실 541억원을 기록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영화 제작 등 IP 사업은 이미 국내에서 활발히 펼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아마존·디즈니 등이 뛰어들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김 대표는 "'골드러시(황금광)' 시대에 제일 성공했던 것은 청바지 사업이라는 얘기가 있다"라며 "OTT 전쟁에서는 승리자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IP를 꾸준히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에게도 굉장히 큰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업체와 손잡을지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다양한 고민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웹툰 생태계의 출발점인 작가의 처우에도 힘쓰고 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100에서 50~70은 작가들이 가져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네이버웹툰 국내 전체 연재작가의 62%(221명)는 1년에 1억원 이상, 84%는 5천만원 이상 수익을 올리고 있고, 전체 작가의 평균 연수익은 3억1천만원에 달한다.

상위 20명 평균은 17억5천만원에 달하며 최상위권 작가는 연 50억원씩 번다고 네이버웹툰은 밝혔다. 김 대표는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선 "IPO보다 자립이 중요하다"며 "내년에는 독립회사로 자립할 수 있을 것이고 IPO는 그 이후에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