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와 대화 말고 수사 받으라"…해임건의안 제출 검토 황교안 "텀블러 들고 폼 잡는데 다 거짓말"…홍준표 "조국펀드, 대권 의식했나"
자유한국당은 24일 검찰이 전날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을 적극 거론하며 조 장관과 여권을 향해 파상공세를 폈다. 헌법재판소에 조 장관에 대한 직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한국당은 앞으로도 검찰 수사 단계에 발맞춰 당 차원의 대응책을 하나씩 꺼내 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전략적 판단'을 이유로 보류해온 조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등이 거론된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교수의 신병 방향이 확정되면 분위기가 돌아설 수 있다"며 "다른 야당들도 해임건의안을 무조건 반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 장관이 향후 기소됐음에도 '무죄 추정 원칙'을 운운하며 사법 권력 장악에 나설 수 있다"며 "그때는 해임건의안뿐 아니라 정권에 대한 대대적 투쟁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장관 자택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적극적으로 거론하며 장관직을 수행할 명분이 없음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피의자 신분의 법무부 장관이 끝까지 자리를 버티다가 11시간 동안 압수수색 당하는 모습을 봤다"며 "문재인 정권이 남긴 헌정사의 큰 오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해서도 다른 야당과 다시 한번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이 지금 미국 방문 중이다.
어떻게 보면 사퇴하기 딱 좋은 시기"라며 "사퇴가 늦어질수록 무죄가 증명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더 분열된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은 조 장관의 '검사와의 대화'를 거론, "피의자가 수사만 받으면 됐지 무슨 대화를 하느냐"며 "검사들은 절대 응하면 안 된다.
앞으로 모든 피의자가 검사와 대화하자고 나서면 어떡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한 황교안 대표는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 소리'의 '채널 공감-국민 속으로, 청년 유튜버, 세상과 通(통)하다'에 출연, 조 장관에 대해 "아주 번듯한 분이 텀블러 들고 폼 잡고 가는데 그 직후부터 쏟아낸 게 다 거짓말"이라며 "정의롭지 못하고, 그 가족들은 공정하지 못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조국에 대한 각종 의혹은 대부분 그의 도덕성 타락, 공인 윤리 실종에 기인하지만, 펀드를 통해 일확천금을 노린 것은 대규모 정치자금을 모아둘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과거와 달라 대권도 대규모 정치자금이 필요 없는데 아마 당내 경선용 자금을 너무 의식했나 보다"라며 "그래서 대권 투쟁은 하늘이 정하는 거라고 내가 말한 바 있다.
유시민이 제일 즐거워하겠다"고 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동양대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증거인멸을 강요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들 딸의 진학을 위해서라면 주변인의 양심과 죄책감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후안무치한 부부"라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정감사에서 조 장관 관련 증인 채택에 반대하며 '방탄·불통 국감'을 만들고 있다는 공격도 이어졌다.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청문회 때는 '죄도 없는 가족을 인질 삼아 인질극을 벌인다'고 했는데, 가족들의 범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조 장관 일가를 포함한 69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조 장관 자녀 입시 문제 등 국감에서 다룰 내용을 점검했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조국 관련뿐 아니라 고교 무상교육, 유치원3법, 정시확대 문제 등 여러 교육 현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