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조합원 동의 땐 불매운동 강행"

여론 뭇매에도 강경 투쟁 고집
노조 간부, 기자에 거친 욕설도
한국GM 노조가 여론의 뭇매에도 불구하고 자사 브랜드 차량에 대한 불매 운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인천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연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에서다. 기자의 질문에 노조 간부가 거친 욕설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본지 9월 20일자 A1, 15면 참조한국GM 노조는 이날 “(한국GM이 미국 GM에서 들여오는) 수입차 불매 운동에 대한 여론을 점검하고 있다”며 “조합원의 동의가 있다면 과감하게 불매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자사가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 등을 구입하지 말라는 캠페인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다. 당초 노조는 불매 운동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잇따르자 ‘사측에 수입차를 들여오지 말라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매 운동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차량을 부평공장에서 생산하자는 주장도 하겠다고 했다.

‘자해행위’라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불매 운동을 검토하는 이유에 대해선 낮은 수익성을 거론했다. 한국GM 노조는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 수입 판매 차량의 마진은 2%밖에 되지 않는다”며 “광고비를 빼면 남는 이익이 거의 없고, 이마저 GM이 가져가는 구조”라고 주장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노조 간부가 기자에게 욕설을 해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한 기자가 “강성인 투쟁 전략을 바꿀 생각이 없느냐” “임금 동결을 받아들이고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게 낫지 않냐”고 묻자 노조 간부가 “××놈이” “×× 새끼가” “너 어디서 왔어”라고 고함을 치며 욕설을 했다.

인천=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