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검찰, 폭스바겐 전·현직 CEO 등 3인방 기소

한스 디에터 푀치 폭스바겐 회장
독일 검찰이 2015년 폭스바겐의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디젤 게이트)과 관련해 24일 헤르베르트 디스 최고경영자(CEO)와 한스 디에터 푀치 회장, 마틴 빈터콘 전 회장 3인방을 기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지방 검찰이 이들 세 명에 대해 디젤 게이트 스캔들과 관련해 주식시장 조작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폭스바겐 측이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범죄 사실과 투자자들에게 미칠 금전적 영향에 대해 고의적으로 묵인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9월 미국 환경당국이 배기가스 조작 문제를 제기하면서 수일 만에 폭스바겐의 주가는 37% 급락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
폭스바겐 측에 따르면 당시 이사회는 2015년 9월 이전 투자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알릴 필요가 없다고 봤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미 환경보호청(EPA)의 법률 위반 통보 없이 배기가스 조작에 타결했고, 폭스바겐도 협상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사진에는 디스 현 CEO와 푀치 회장도 포함돼 있었다.
앞서 브라운슈바이크 지방 검찰은 지난 4월 빈터콘 전 회장과 2015년 당시 고위 임원 5명을 사기, 배임 및 경쟁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마틴 빈터콘 전 폭스바겐 회장
폭스바겐은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경유차 1100만 대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실제보다 적은 것처럼 꾸며 당시 세계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디젤 게이트로 폭스바겐은 320억달러의 과징금을 냈고 빈터콘 전 회장은 즉시 사임했다. 디스 CEO 측은 “2015년 7월 폭스바겐에 합류해 사태에 대해 예측할 수 없었다”며 “최고 경영자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고 모든 법적 수단으로 변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