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파워 "다이나믹 듀오, 지독할 정도로 붙어 있어 신기…둘은 친구 아닌 부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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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파워가 바라본 다이나믹 듀오그룹 리듬파워가 다이나믹 듀오와의 친분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친구 아닌 부부 같아"
"지독할 정도로 붙어 있어, 신기하다"
리듬파워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프로젝트 A(Project A)'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데뷔 9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내는 리듬파워는 친근하면서도 일상적인 이야기가 담긴 곡들로 사랑 받아 왔다. 이번 '프로젝트 A'에도 역시나 디테일한 상황 설정과 섬세한 분위기가 트랙마다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장르 또한 올드스쿨, 그라임, 트랩 등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하게 구성했다.
리듬파워만의 랩 에너지를 강조한 '될놈될'부터 총을 다 싸봤다는 우리나라 남자들의 이야기를 외국인들이 신기해한다는 풍문에서 시작된 '예비군', "우리 셋이 랩을 가장 잘한다"라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키위(Kiwi)', 새벽 시간 달콤한 소득 없이 클럽에서 나온 씁쓸함을 담아낸 '6AM', 컨트롤되지 않는 사랑의 감정을 사물에 비유한 '엘리베이터(Elevator)', 현시대의 골든트리오는 리듬파워라고 외치는 '프로젝트 A', 고등학생 시절 멤버들의 추억이 담긴 인하부고 후문 분식집을 소재로 한 '바보언덕'까지 어느 하나 과하지 않고, 억지스러움도 없다.
음악 작업 소재와 관련해 보이비는 소속사 아메바컬쳐의 수장인 다이나믹 듀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그는 "우리의 감성대로 해석하긴 하지만 다이나믹 듀오 형들한테도 배운 게 있다"며 "작업을 할 때 '이건 어때'라고 묻고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나눴다고 가정한 채로 대화하듯이 말을 주고 받는다. 대부분의 작업이 그렇게 이루어진다. 개개인이 스케치를 해서 다른 팀원들한테 보내고, 셋이 모여있을 때는 같이 개발시킨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다이나믹 듀오 형들이 그런 걸 제일 처음하지 않았나 싶다. 활동하는 다른 많은 래퍼들도 분명히 형들의 영향을 받은 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실제 다이나믹 듀오의 조언을 어느 정도 받느냐는 물음에는 "현재 형들은 10~11월로 예정된 그들의 앨범에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친한 형, 동생 사이라서 곡을 들려주면서 어떠냐고 묻고, 서로 더 좋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그 정도의 의견 공유다"라고 답했다.
지구인 역시 "다이나믹 듀오 형들이 음악 작업을 할 때는 딱 거기에만 몰두하는 스타일이다. 예전에 앨범 작업을 하면서 몇번 곡을 들려줬는데 똑같은 노래인데 다른 거라고 착각하기도 하더라.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큰 피드백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형들도 그들의 음악을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고 장난을 섞어 재치 있게 말했다.리듬파워는 자신들만의 팀 유지 비결이 "쉴 때는 서로의 시간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항시 붙어다니는 다이나믹 듀오와의 차이점이라고 했다. 보이비는 "쉬는 날에 친구들을 만나면 쉬는 느낌이 들지 않더라. 그래서 다이나믹 듀오 형들이 신기하다. 그 형들은 노는 것도 같이 놀고, 농구도 같이 하고, 사우나도 같이 간다. 저럴 수가 있나 싶다. 형들은 친구보다는 부부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지구인도 "정말 지독할 정도로 붙어 있더라. 우린 그런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라며 웃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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