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C60, V60, S60…60 형제들 덕에 질주하는 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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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 8월까지 7천대 육박
수입차 실적 부진 속 18% 급증
세단·SUV·크로스컨트리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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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판매량 증가를 이끈 일등 공신은 XC60과 크로스컨트리(V60), S60 등 ‘60 라인업’이다. XC60과 V60의 올해 판매량은 2899대로 전체 볼보 판매량의 41.5%를 차지했다. S60은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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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지난 3월 국내에 내놓은 크로스컨트리 V60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차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는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단의 승차감과 주행성능, SUV의 실용성과 공간성능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볼보코리아는 크로스컨트리 V60을 내놓으면서 5000만원대라는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그 결과 ‘크로스오버 차량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에서도 공식 출시 전 준비한 물량이 모두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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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고공행진…서비스센터 늘리고 5년 10만㎞ 무상보증
볼보자동차가 한국에서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에서 네 번째로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에 올랐다. 지난달 볼보는 883대를 판매해 벤츠와 BMW, 미니에 이어 판매량 4위를 차지했다. 한국시장 진출 이후 월간 최고 판매 기록이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6978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1%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판매목표인 1만 대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상품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고객 서비스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는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10만㎞ 무상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고객이 차를 소유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볼보코리아는 이를 위해 지난해 예산을 38.9% 늘렸다.‘한국형 레몬법’을 수입차업계 중 가장 먼저 받아들이기도 했다. 레몬은 달콤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신맛이 강해 미국에선 ‘하자 있는 상품’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미국은 자동차와 전자제품에 결함이 있을 때 제조회사가 교환·환불 등을 해주도록 하는 레몬법을 1975년 제정했다. 한국형 레몬법은 지난 1월 1일 시행됐는데, 구매 후 1년 이내에 같은 고장이 반복되면 제조사가 차량을 교환·환불해주는 제도다. 강제성이 없어 제조사가 계약서에 교환·환불에 대한 내용을 자발적으로 넣지 않으면 효력이 없다.
볼보코리아는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엔 서울 양천구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문래 서비스센터를 새로 열었다. 강서지역의 두 번째 서비스 센터다. 문래 서비스센터는 하루 최대 36대를 처리할 수 있다. 일반 정비는 물론 사고 수리까지 할 수 있다.
볼보는 전남 순천과 경기, 서울 지역 등에 추가로 서비스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강원 원주 등 센터는 확장 이전한다. 볼보는 올해 말까지 27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할 예정이다.볼보코리아는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정비 기술자와 고객을 1 대 1로 매칭해 예약부터 상담, 점검, 정비까지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볼보 개인 전담 서비스(VPS)’를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개인 주치의처럼 고객이 전문가를 통해 진단과 정비, 사후관리를 직접 안내받을 수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