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 100㎞ 쌩쌩…'전기 슈퍼카' 타이칸, 디자인·힘 모두 잡았다

포르쉐 순수 전기차 타이칸
포르쉐는 지난 22일 막을 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모델을 대거 선보였다. 가장 이목을 끈 차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타이칸의 두 가지 모델 타이칸 터보 S와 타이칸 터보다.

타이칸 전면은 윤곽이 뚜렷한 윙과 함께 더욱 넓고 평평해 보인다. 실루엣은 후면 방향으로 경사진 스포티 루프 라인으로 더욱 강조됐다. 측면 디자인 역시 완벽하다는 평가다. 선이 매끈한 실내, 짧아진 리어 C-필러, 명확한 숄더 라인과 함께 날렵하게 강조된 후면 디자인은 전형적인 포르쉐 디자인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후면에 길게 이어지는 라이트 바의 글래스 역시 포르쉐의 혁신적 디자인 요소로 꼽힌다.
타이칸의 플래그십 모델인 타이칸 터보 S는 최고 출력이 761마력(560㎾)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는 데 2.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타이칸 터보는 최고 출력 680마력(500㎾), 제로백은 3.2초다. 주행가능거리는 터보 S가 412㎞, 터보가 450㎞다. 두 모델 모두 최고 속도는 시속 260㎞다.

타이칸은 포르쉐가 선보이는 순수 전기차이자 고유의 성능과 연결성, 일상적 사용성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타이칸에는 전·후륜에 각각 전기모터가 탑재돼 4륜 구동시스템과 동일한 방식으로 구동력이 전달된다. 여기에 가변제어 시스템을 더해 드리프트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운전자가 차량을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충분한 토크를 뒷바퀴에 전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타이칸은 순수 전기차로, 회생제동을 적극 이용할 수 있다. 최대 265㎾의 회생제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실주행 시 제동상황의 90%를 회생제동으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운전자는 별도의 브레이크 조작 없이 운행이 가능한 원페달 브레이크 주행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모터의 특성상 내연기관 차량처럼 별도의 변속기를 장착하지 않는다. 하지만 타이칸은 리어 액슬에 2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1단에서 최적화된 가속력을 전달하고, 2단에서는 최고 속도와 전기모터의 효율을 위해 동작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통상 전기차는 왼쪽, 오른쪽, 정면 중 한 곳에 충전 단자가 장착돼 있다. 타이칸은 왼쪽과 오른쪽 양쪽 어디서도 충전이 가능한 단자를 적용했다. 양쪽 어디서든 최대 11㎾의 교류 전류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포르쉐 관계자는 “타이칸이 완전 방전에 가까운 5% 미만의 배터리 상태에서 약 25분의 충전 시간만으로 80%에 달하는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며 “전력 효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도 충전 효율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포르쉐는 세계 최초로 800V에 달하는 급속 충전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단 5분의 1회 충전으로 최대 100㎞를 달릴 수 있다. 최적의 조건을 갖출 경우 최대 270㎾의 고출력으로 22분30초 이내에 배터리 잔량 5%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해 실주행 시 공식적으로 발표된 주행거리보다 더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포르쉐는 이달 초 독일에 타이칸 생산 전용 공장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2015년 미션 E 콘셉트를 처음 공개한 이후 48개월간의 설계 끝에 고객에게 인도할 첫 번째 타이칸 차량 생산에 들어갔다. 이 공장에선 기존 컨베이어 벨트 대신 자동화된 안내 시스템을 사용해 부품과 차를 운반한다. 이같이 전동화에 최적화된 비스포크 생산을 통해 타이칸의 품질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포르쉐는 2022년까지 총 60억유로 이상을 전동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새로운 생산시설 건설 비용에만 총 7억유로를 투입했다. 현 8세대 911이 생산되는 새로운 판금 공장에 10억유로도 투자했다. 새로운 생산시설은 2도어 스포츠카 생산을 지원하며, 주펜하우젠 조립 라인에서는 매일 250대의 911 및 718 시리즈를 생산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