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덕훈 총장 "한남대를 산업혁신 생태계로 조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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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훈 한남대 총장대전 한남대 캠퍼스에 바이오·화학, 지식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이 입주해 산학협력을 강화하는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된다. 한남대는 지난달 교육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으로 대학 캠퍼스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진행한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 대학은 2022년 상반기까지 캠퍼스 내(정문 옆 나대지) 약 2만1000㎡ 부지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캠퍼스 혁신파크'에 1400억 투입
교내 2만1000㎡ 부지에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바이오·ICT 등 첨단기업 입주
대학에서 기업가 정신을 일깨우며 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덕훈 한남대 총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남대를 앞으로 기업들이 모여 창업과 기업성장이 가장 잘 일어날 수 있는 산업혁신 생태계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한남대 캠퍼스 혁신파크가 궁금합니다.
“대학 캠퍼스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도시첨단산업단지 내에는 기업 입주시설과 창업·기업지원 시설, 주거·문화 시설 등이 들어섭니다. 한남대는 정문 옆 유휴부지를 제공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행·재정적인 지원을 하게 됩니다. 혁신파크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대학의 인력과 연구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정부로부터 종합적인 산학협력 지원을 받게 됩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과학단지가 실리콘밸리의 뿌리가 된 것처럼 한남대 캠퍼스 혁신파크를 통해 대전에 새로운 오정벤처밸리를 형성하겠습니다.”
▷대학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한남대가 선정된 이유는 뭔가요.
“전국에서 총 32개 대학이 제안서를 제출해 10 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수도권에서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가, 지방에서는 한남대와 강원대가 선정됐습니다. 우리 대학은 ‘지역 상생의 선순환적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취지를 충실히 계획안에 반영했습니다. 우리 대학은 창업교육에 특화돼 있고 디자인팩토리와 서비스러닝 등 각종 교육 혁신을 펼쳐나가고 있어 새로운 시도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한남대 인근 대전의 오정동 도시재생 사업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업추진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어떻게 조성되나요.“우리 대학은 ‘한남 ICBT 창의 융합기반 캠퍼스 혁신파크’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2022년 상반기까지 캠퍼스 내(정문 옆 나대지) 약 2만1000㎡부지를 활용해 1단계로 산학협력 허브동 2개 동을 신축할 계획입니다. 1단계 산학협력 허브동에는 기계와 금속, 바이오·화학, 지식서비스, ICT 중심의 산학협력 기관이 입주할 예정입니다. 예산은 산학협력 허브동 신축에만 424억원이 투입되며 추후 서비스동 신축과 2단계 사업까지 진행하면 총 140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도시재생이 필요한 낙후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ICBT 기반의 창업과 혁신, 성장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혁신파크 조성으로 향후 3년 이내 기업 250개, 일자리 1500명, 혁신형 기업 45%, 수출기업(1억원 이상)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학제와 커리큘럼도 눈에 띕니다.
“미국과 유럽권 대학의 선진 학제인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팩토리와 국내 최초 창의수업 기반의 마이크로 디그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도입한 한남디자인팩토리 CPD(creative product design) 수업은 컴퓨터공학과, 기계공학, 미디어영상, 글로벌비즈니스, 경영학, 융합디자인, 글로벌IT경영 전공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모인 창의·융합형 수업입니다. 학과 간의 경계를 허물며 여러 학과 학생들이 모여 팀별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창의적인 시제품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부터 주목받았습니다. 마이크로 디그리는 우리 대학이 미국 스탠퍼드대, 핀란드 알토대 등 글로벌 명문대학을 수차례 벤치마킹해 국내 최초 도입한 일종의 학점당 학위제입니다. 지정된 최소 학점을 단기간에 집중 이수하면 학사학위와 별개로 취업 및 창업 시 개인역량 인증자료로 활용이 가능한 이수증서(디그리)를 발급해주는 제도입니다.”▷요새도 도보로 출근합니까.
“도보 출근을 하면서 학교 정책에 대해 생각을 정리도 하고, 건강도 지키고, 관용차 비용까지 아낄 수 있어 1석 3조라고 생각합니다. 전용차를 반납하고 해외출장 시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면서 ‘다니엘 장학금’을 만들었습니다. 연간 1억5000여만원씩 벌써 4년째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직원, 학생들과 함께 소통하며 대학에 기업가정신을 접목해 교육혁신, 사회혁신,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체인지 메이커’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