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 의료시설, 진료건수 늘었지만 간호인력은 줄어"

안성 하나원, 화천 제2하나원 인원의 10배…간호사 수는 똑같아

국내에 들어온 탈북민이 사회적응교육을 받는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내 의료시설인 하나의원에서 3년 전보다 진료 건수는 늘어났지만, 간호 인력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여성과 청소년 탈북민이 교육받는 경기도 안성 하나원 본원의 하나의원에서는 지난 2015년 1만2천603건의 내·외부 진료가 이뤄졌다.

진료 건수는 2016년 1만5천19건으로 늘어난 뒤 2017년 1만5천427건, 2018년 1만5천376건 등으로 유지됐다.

올해의 경우 이달 4일 기준으로 8천620건의 진료가 이뤄졌다.그러나 이 기간 안성 하나의원의 간호사는 2015년 6명에서 2017년 5명, 올해 4명으로 점차 줄었다.

이에 따라 간호사 1인당 진료 건수는 2015년 2천101건에서 2018년 3천75건으로 3년 사이 약 46.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성 하나원은 강원도 화천의 남성 탈북민 시설인 제2하나원보다 수용 인원이 10배에 달하지만, 현재 간호인력 수는 4명으로 동일하다.안성 하나원에는 300여명이, 화천 제2하나원에는 30명 가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안성 하나의원 간호사의 1인당 진료 건수는 3천75건이었지만, 화천 하나의원은 847건으로 차이가 컸다.

아울러 하나의원 내에서 치료가 어려운 탈북민은 외부 의료시설에서 진료를 받는데, 2014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안성 하나원에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없어 소아청소년 2·3차 진료의 경우 외부 협력병원에 의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탈북민들은 국내 입국 전 제3국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석현 의원은 "진료수가 증가함에 따라 진료업무에 대한 부담도 증가했지만, 각종 행정업무도 덩달아 증가한다"며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인력 증원과 간호사 행정업무의 부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