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현대차그룹 앱티브 합작, 협력 부품사에 수혜"

신한금융투자는 25일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자율주행기술 업체 앱티브(APTIV)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현대모비스·만도 등 협력 부품사들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용진 연구원은 "이번 합작의 특징은 자율주행 플랫폼 구성요소 중 소프트웨어(SW)만 개발하고 개발 범위도 자율주행 4단계(고도 자율주행)·5단계(완전 자율주행)로 한정했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대모비스·만도 등 자율주행 관련 1차 부품사들은 센서 등 인지 기능과 동력구동장치(액추에이터) 등 제어 기능 개발에 집중했고 자율주행 2~2.5단계(부분 자동화) 제품 양산에 강점이 있어 이번 합작사와 경쟁 영역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합작이 "부품사에도 큰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번 '빅딜'로 현대차그룹이 연초 중장기 투자 계획에서 밝힌 4대 필수 미래기술인 커넥티비티·자율주행·모빌리티·전동화 중 자율주행에 대한 준비가 갖춰졌다"며 "현대차·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완성차 업체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통 환경·규제가 국가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자율주행 시장도 지역별 분화가 불가피하다"며 "향후 자율주행 시장은 승자독식이 아닌 지역별·차급(세그먼트)별로 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자가용 시장에는 2단계에서 3단계(조건부 자동화)의 저가형 자율주행 옵션이 도입되고 택시 등 시장에는 4~5단계의 고가형 자율주행 솔루션이 채택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 연구원은 "따라서 현대차그룹은 신흥국 시장의 우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완전 자율주행 차량의 경우 에너지 소모가 커 배터리 전기차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현대차그룹 수소차가 유용한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