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서도, 일상에서도 자유롭게~아웃도어, 옷의 경계를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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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맑고 푸른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이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나들이를 떠나거나 야외활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체온을 유지하면서 멋도 부릴 수 있는 가을 신제품 의류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운동복, 평상복으로 두루 활용하기 좋은 옷들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친환경’ 콘셉트 강조하는 아웃도어업계
과거에는 아웃도어업체들이 ‘자연을 정복하자’는 콘셉트로 제품을 제작했다. 하지만 최근엔 ‘자연친화적’ ‘친환경’ 같은 단어가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제작 과정에서부터 물을 아끼거나 페트병을 재활용해 옷을 만드는 업체가 크게 늘었다. 또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인정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의 캠페인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플리스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히트시킨 플리스 재킷은 국내 아웃도어업계로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노스페이스’가 내놓은 ‘에코 플리스 컬렉션’은 총 370만 개의 플라스틱 병(500mL)을 재활용해 제작했다. 뽀글뽀글한 플리스 섬유를 석유의 원료에서 추출하지 않고 폐 플라스틱에서 뽑아낸 것이다. 재킷과 베스트, 롱코트 등 플리스의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밀레니얼 세대 잡아라”블랙야크의 ‘다르게 살아보기’ 캠페인도 아웃도어업계가 친환경에 주목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자연 속에서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캠페인은 밀레니얼 세대가 중시하는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에 착안했다. 아티스트 부부와 워킹맘, 4인조 뮤지션 등 남들과 다른 삶을 선택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공유하는 게 핵심이다.
‘아웃도어는 자연을 즐기는 것’이라는 전략을 내놓은 코오롱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등산’에 국한된 그간의 아웃도어 활동을 좀 더 확장해서 트레킹, 트래블 등 자연을 즐기는 일상복 같은 옷과 화보를 내놨다. 탐험가 이동진 씨를 트레킹 라인 모델로 기용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전문가를 위한 제품을 알리기 위해 이동진 탐험가가 젊은 층에 던지는 메시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배우 류준열 씨를 트래블 라인의 모델로 발탁했다. 좋은 여행지가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면 우르르 찾아가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데서 착안해 ‘자연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캠페인의 주제로 삼았다.기능과 디자인 모두 강조
올 가을·겨울에도 여러 기능을 담아 두루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뉴트로(뉴+레트로) 트렌드가 인기를 끌면서 복고풍의 스트리트 패션 디자인을 운동복, 기능성 의류에도 접목한 것이다. 코오롱스포츠의 퀼팅형 경량 패딩과 플리스는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강조한 신제품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플리스 재킷도 뒤집으면 안감을 겉으로 해 입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 같은 리버시블 재킷은 한 벌로 두 벌의 효과를 낸다. 블랙야크의 ‘야크 플리스’도 운동복 겸 일상복으로 활용하기 좋다.K2는 바람막이 기능성 외투 ‘사일렉스 방수재킷’과 발을 편하게 해주는 신발 ‘플라이하이크’ 등 기능과 디자인을 접목한 신제품을 내놨다. 플라이하이크는 K2와 한국신발피혁연구원(KIFLT)이 공동 개발한 고탄성 플라이폼을 적용해 오래 걸어도 발이 불편하지 않게 했다. 방수재킷은 체온을 유지해주는 바람막이 기능, 비 올 때 우비처럼 입을 수 있는 방수 기능, 작게 접을 수 있는 부피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아이더의 롱 플리스 재킷 ‘마브’도 보온성과 가벼운 무게, 리버시블 등의 장점을 하나로 합친 신제품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