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OK 좀 넣어주세요"…골프대회 스폰서가 기사 제목에 목매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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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이 다 들어가면 가장 좋습니다. 아니면 ‘OK’만이라도 꼭 넣어주세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올 시즌 24번째 대회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이 오는 27일 강원 춘천 엘리시안강촌CC에서 막을 올린다. 개막에 앞서 대회 홍보 내용을 포함한 보도자료를 낸 대회 스폰서 OK저축은행 측은 기자에게 ‘제목은 이렇게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OK저축은행이 기사 제목을 신경 쓰는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이맘때 이 스폰서가 주최한 대회 이름은 ‘중도해지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었다. 올해 대회 이름보다 6글자가 많다. 지난 22일 루키 임희정(19)이 시즌 2승을 수확한 ‘올포유·레노마챔피언십’보다는 9글자가 많다. 2017시즌엔 올해와 대회 이름이 같았지만 당시 내놓은 금융상품 ‘중도해지OK정기예금’ 수신액이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한 기념으로 작년에 대회명을 바꿨다. 금융상품이 골프 대회 이름에 들어간 것도 이례적이지만 긴 탓에 간결함을 요구하는 기사 제목에서는 빠지기 일쑤였다. 줄여서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라고 쓰는 곳이 많았다. 대회 관계자는 “기사 제목이나 본문에 회사 이름이 잘 나와야 하는데 회사 이름이 대부분에서 빠져 고생하고도 고생한 티가 안 나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대회명은 원래 이름으로 다시 돌아갔다. 대회 이름은 짧고 간결한 게 더 홍보효과가 크다는 결론을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낸 셈이다.
원래 이름을 되찾은 이번 대회는 초대 챔피언 김혜윤(30)을 비롯해 김하늘(31), 장하나(27), 이민영(27), 박성현(26), ‘핫식스’ 이정은(23)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해왔다. 지난해에는 김아림(24)이 이정은의 추격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승을 올렸다.이번 대회는 하반기 뚜렷해진 루키 돌풍이 강세를 이어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임희정은 지난 22일 막을 내린 올포유·레노마챔피언십에서 루키 가운데 가장 먼지 시즌 2승 고지를 밟았다. 루키가 한 시즌 2승 이상을 올린 것은 임희정이 KLPGA 역대 일곱 번째다. 그의 우승으로 루키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6승으로 고쳐 쓰게 됐다. 루키가 합작한 기존 역대 최다승 기록은 2005년 총 5승이다.
올 시즌 최다승 4승을 거둔 ‘천재 골퍼’ 최혜진(20)은 5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엘리시안 강촌 코스를 경험했는데 개인적으로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스윙 플레이에 더 집중해서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올 시즌 24번째 대회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이 오는 27일 강원 춘천 엘리시안강촌CC에서 막을 올린다. 개막에 앞서 대회 홍보 내용을 포함한 보도자료를 낸 대회 스폰서 OK저축은행 측은 기자에게 ‘제목은 이렇게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OK저축은행이 기사 제목을 신경 쓰는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이맘때 이 스폰서가 주최한 대회 이름은 ‘중도해지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었다. 올해 대회 이름보다 6글자가 많다. 지난 22일 루키 임희정(19)이 시즌 2승을 수확한 ‘올포유·레노마챔피언십’보다는 9글자가 많다. 2017시즌엔 올해와 대회 이름이 같았지만 당시 내놓은 금융상품 ‘중도해지OK정기예금’ 수신액이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한 기념으로 작년에 대회명을 바꿨다. 금융상품이 골프 대회 이름에 들어간 것도 이례적이지만 긴 탓에 간결함을 요구하는 기사 제목에서는 빠지기 일쑤였다. 줄여서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라고 쓰는 곳이 많았다. 대회 관계자는 “기사 제목이나 본문에 회사 이름이 잘 나와야 하는데 회사 이름이 대부분에서 빠져 고생하고도 고생한 티가 안 나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대회명은 원래 이름으로 다시 돌아갔다. 대회 이름은 짧고 간결한 게 더 홍보효과가 크다는 결론을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낸 셈이다.
원래 이름을 되찾은 이번 대회는 초대 챔피언 김혜윤(30)을 비롯해 김하늘(31), 장하나(27), 이민영(27), 박성현(26), ‘핫식스’ 이정은(23)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해왔다. 지난해에는 김아림(24)이 이정은의 추격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승을 올렸다.이번 대회는 하반기 뚜렷해진 루키 돌풍이 강세를 이어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임희정은 지난 22일 막을 내린 올포유·레노마챔피언십에서 루키 가운데 가장 먼지 시즌 2승 고지를 밟았다. 루키가 한 시즌 2승 이상을 올린 것은 임희정이 KLPGA 역대 일곱 번째다. 그의 우승으로 루키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6승으로 고쳐 쓰게 됐다. 루키가 합작한 기존 역대 최다승 기록은 2005년 총 5승이다.
올 시즌 최다승 4승을 거둔 ‘천재 골퍼’ 최혜진(20)은 5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엘리시안 강촌 코스를 경험했는데 개인적으로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스윙 플레이에 더 집중해서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