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시장 "건국대, 충주병원 유효한 투자계획 밝혀야"

"병원다운 병원 유치가 핵심"…충북대병원 분원 유치 가능성도 열어놔

건국대 측이 의학전문대학원의 충주 글로컬캠퍼스 복귀와 의과대학 전환 계획을 비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조길형 충주시장이 건국대에 소속 충주병원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를 촉구했다. 조 시장은 2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건국대 총장이 (의전원 관련해) 문서로 특정 정당(더불어민주당)에 전달한 것이 전부"라며 "대학 측의 공식 입장이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충주는 병원다운 병원이 필요하다.

건국대가 그 역할을 하면 다행인데 그 비전을 보이지 않으면 더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병원다운 병원을 유치 노력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에서 공부하던 (의전원) 학생들이 충주에 와서 (수업과 실습을 ) 하면 좋은 일"이라며 "핵심은 병원다운 병원이 충주에 있느냐는 것인데, 건국대는 충주병원을 어떻게 하겠다는 가시적이고 유효한 투자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병원다운 병원'의 개념에 대해 "응급센터, 심혈관센터 등 여러 센터와 전문의를 갖추고 위급 환자에 대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병원"이라며 "따라서 병상, 장비, 인력에 대한 많은 투자가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시장은 지금은 지역의 '급한 환자' 상당수가 인근 원주기독교병원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는다고 전했다. 조 시장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캠퍼스에서 진행했던 건국대 의전원의 수업을 글로컬캠퍼스에서 진행하기로 한 것은 환영하지만, 건국대 재단이 신뢰할만한 충주병원 투자계획을 밝히지 않으면 답보 상태의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 등에 행정력을 모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충주시는 2017년 9월 충북대와 500병상 규모의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이 경제적으로 타당하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지만, 이후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