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춤' 이애주,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 취임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신임 이사장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승무(제27호) 예능 보유자 이애주(72) 서울대 명예교수가 취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신임 이사장은 "도립예술단의 역량을 집약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마련하고 다양한 분야의 무대를 활성화하는 데 일조하겠다"며 "DMZ에 문화예술을 연계해 평화를 상징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전통춤회 예술감독, 한영숙춤보존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이사장 임기는 2021년 9월 15일까지며, 연임이 가능하다.

다섯 살 때부터 춤을 춘 이 이사장은 우리 전통 춤의 태두 한성준과 그 수제자 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승무의 적통을 이은 '춤꾼'이다. 그는 1987년 7월 반정부 시위에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연세대 이한열 열사의 운구 행렬 앞에서 '한풀이춤'을 추며 온몸으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이사장은 이 열사 장례식에서 보인 춤사위로 주목받으며 '시국춤' 또는 '정치춤'을 추는 사람의 상징이 됐다.

그는 1987년 민주화 대행진 출정식 때 서울대 후배들의 요청으로 무명옷을 입고 진혼굿을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