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서 부결 가능성 높지만…'결정적 한방' 돌출 땐 예측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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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앞두고 민주당 '강공'미국 대선을 13개월가량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벼랑끝 싸움’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두고 탄핵을 당하느냐, 방어에 성공하느냐 하는 싸움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통화가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주인공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다. 바이든의 차남 헌터가 2014년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회사 부리스마에 이사로 취임한 게 발단이었다. 2016년 우크라이나 검찰이 비리 혐의로 부리스마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자 바이든이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에 검찰총장을 해임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뒷조사’를 요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시인하자 민주당이 탄핵 절차에 들어갔다.민주당에서 탄핵을 주도하는 인물은 펠로시 하원의장이다. 그는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하원 법사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6개 위원회에 탄핵 조사를 지시했다. 펠로시 의장은 그동안 트럼프 탄핵에 부정적이었다. 섣불리 나섰다가는 민주당이 역풍을 맞을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이날 탄핵 관련 6명의 상임위원장과 비공개 회동, 민주당 간부회의 등을 거친 뒤 탄핵 추진으로 돌아섰다.
백악관이 공개한 녹취록에
"바이든에 대해 알아보라"
표면적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이 헌법 위반이란 판단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주자 1위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한 데 대한 당내 탄핵 여론이 급속히 커진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민주당 하원의원 235명 중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218명(하원 435명의 과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표 계산’을 끝냈을 것이란 뜻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에 대해 알아보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압력 행사가 아니며 부적절한 내용도 없다는 입장이다.
워싱턴 정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결정을 받아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 대통령 탄핵은 하원 과반수와 상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수여서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다. 하지만 상원은 전체 100석 중 공화당이 53석을 갖고 있다. 공화당에선 탄핵에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이 역풍을 맞을 것이란 발언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안의 전개 양상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관측도 늘고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