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확산…일자리 1.9만개 사라져

노동연구원, 고용영향평가
금융권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2012~2017년 5년간 1만9000여 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험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보험설계사까지 포함하면 5만4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보험권 비대면거래 확산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노동연구원은 지난해 은행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69개 금융회사를 설문조사한 뒤 분석했다.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의 영향으로 금융 전 분야에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창구거래 비중은 2008년 17.8%에서 지난해 8.8%로 축소되고, 지점 수는 같은 기간 7835개에서 6953개로 882개 감소했다. 증권사의 오프라인 지점 수도 2010년 1879개에서 2017년 1126개로 7년 만에 40% 줄었다.

2012년 대비 2017년 금융권 종사자 수는 은행이 9262명, 보험사 2934명, 증권사가 6825명 감소했다. 비전속 보험설계사 일자리는 3만4895개가 사라졌다. 비대면 거래 확대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지점이 축소되고 고용이 줄었다는 게 노동연구원의 분석이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비대면 거래 확산의 영향을 덜 받은 데다 펀드 가입자가 늘면서 같은 기간 2765명 증가했다.

노동연구원은 금융분야 비대면 거래가 지금보다 30% 증가하면 고용은 2.92%(1만4000여 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한 대책으로 △퇴직 대상자에 대한 전직 지원 프로그램 마련 △은퇴 대상자 재고용 제도 확대 △초·중·고교 경제·금융 강사 제도 도입 등을 제시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