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80만개 '국내 최대' 라이다 생산기업 카네비컴

자율주행車 들어가는 필수 부품
40억 들여 전용 생산라인 구축
인천 송도동에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 생산업체 카네비컴(대표 정종택·사진)은 지난달 40억원을 투입해 라이다(LiDAR)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한 해 90만 개의 라이다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규모다. 하루 8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면 연 180만 개 라이다를 생산할 수 있어 국내 최대 규모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라이다는 빛의 파동(광파)을 탐지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장비로, 자율주행 자동차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이다. 이 회사는 라이다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0월 200억원을 투입, 인천 송도동의 공장부지 3300㎡에 13층짜리 신축건물(연면적 1만5200㎡)을 완공했다. 이어 라이다 생산라인을 갖추기 시작해 지난달 첨단장비 설치를 완료했다. 정종택 대표는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하이패스 등 전통적인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자동차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1993년 자동차 액세서리 제조·판매를 시작, 2011년 블랙박스 ‘뷰게라’를 출시하면서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개발업체로 성장했다. 라이다는 전방에 레이저를 보내서 자동차 주행방향에 있는 물건과 사람을 인식, 정지와 서행 등 각종 운전형태를 결정해준다. 정 대표는 “차량, 선박, 드론 등이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할 수 있도록 똑똑한 센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천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카네비컴은 2년 전 8채널 라이다 개발에 성공했고, 올해 안에 ‘16채널 스캐닝 라이다’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16채널 스캐닝 라이다는 최대 150m 전방의 물체까지 확인할 수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물론 무인 산업용 차량에도 채택이 가능한 고성능 인지 측정장비다.

회사는 전체 직원 210명 가운데 26%인 54명이 자동차 전장부품 연구원이다. 그는 “5년 안에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라이다 판매부문에서 일궈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