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2차 '검사와의 대화' 한 날…윤석열 "수사 절차에 따라 진행"

공식 석상에서 첫 언급
'과잉 수사' 與 일각의 주장 일축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이 취임 2개월 만인 25일 첫 외부 공식행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에 대해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잉 수사’라고 비난하는 여권 일각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조 장관은 이날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에서 두 번째 ‘검사와의 대화’ 행사를 가지며 일선 검사들과 소통에 나섰다. 내달 2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참석하는 신임 검사장 만찬엔 조 장관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등 대검찰청 간부들은 모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윤 총장은 이날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마약범죄 퇴치를 위한 국제행사에서 조 장관 의혹 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5일 취임 후 2개월 만에 열린 첫 외부 공식행사에서 나온 그의 발언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과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며 수사를 흔들려는 여권 일각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 총장은 지난달 하순 조 장관 의혹 수사에 착수한 후 대검 간부들에게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며 “중립성을 지키면서 본분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윤 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참모진 7명은 조 장관이 참여하는 신임 검사장 교육(오는 30일~내달 2일)에 전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교육 대상자(14명) 중 절반 정도만 참석하게 되는 것이다. 조 장관은 이날 검사와의 대화 두 번째 장소로 천안지청을 선택했다. 이날 행사에선 조 장관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