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국내 中企 36%와 거래 … 5년간 500개 스타트업 육성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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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 금융 앞장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8월 말 16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규모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006년 50조원, 2012년 100조원을 넘긴 데 이어 꾸준히 늘었다. 기업은행은 국내 은행권을 통틀어 ‘중소기업 대출’의 대명사로 통한다. 국내 중소기업의 약 36%인 150만 개 업체가 기업은행과 거래하고 있다.
中企 대출 잔액 160조원 돌파
스타트업 투자·컨설팅 등 지원도
중소기업금융 전문 은행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게 기업은행 측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성장 동반자 역할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2017년 ‘동반자 금융’을 경영이념으로 내걸었다. 동반자 금융은 기업의 생애주기 전반에 적극 관여하면서 기업의 성공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단순 자금 공급, 금융 조력자 역할에서 확장한 개념이다.질적인 차원에서 지원 강도를 높이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담보를 받아 대출하는 ‘전당포식’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는 게 핵심 전략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투자, 인수합병(M&A), 자산매각, 기업공개(IPO) 등 기업 상황에 적합한 지원책을 능동적이면서 창의적으로 제공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중소기업에 총 51조2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운전자금 33조원에 시설자금 18조2000억원을 더한 것이다. 자금 공급 실적은 2016년 44조6000억원에서 2017년 46조9000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 상반기엔 30조5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올해 역시 전년 대비 많은 수준의 자금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기업은행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도 단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소액 시드머니 투자, 유망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성장 단계에 후속 투자를 해준다. 혁신창업·벤처 지원센터인 ‘IBK창공(創工)’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5년간 500개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IBK창공은 은행 영업점 건물 유휴공간을 활용해 창업기업에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창업기업은 투자, 융자, 컨설팅 등을 지원받고 은행은 잠재적 우량기업을 조기 발굴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윈윈 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2017년 12월 서울 마포지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서울 구로동지점, 지난 5월 부산 한국거래소 본사에 IBK창공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기업은행은 동산담보대출과 지식재산(IP)담보대출 등 혁신금융 상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IBK테크기업’으로 선정해 신용대출 및 투자를 지원하기도 한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미래 성장성이 충분한 중소기업인데도 담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금융 지원을 받지 못해 도약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