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 기업 협력 가교 '1사1병영' 113곳…'첨단 강군' 육성 힘 모은다

지상군 페스티벌

1社1병영 - 8년째 이어지는 민·군 협력
시원스쿨과 육군 72사단이 지난달 12일 경기 양주 사단사령부에서 1사1병영 협약식을 열었다. 양홍걸 시원스쿨 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김종태 72사단장(맨 왼쪽)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올해 지상군 페스티벌에도 어김없이 ‘1사1병영’ 참여 기업이 한자리에 모인다. 다양한 형태의 민·군 협력 사례를 공유하고 새로운 결연 주선도 예정돼 있다.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함께 펼치는 1사1병영 캠페인은 결연 부대가 113곳에 이를 정도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군 잇는 가교2012년 시작한 1사1병영 캠페인은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기업과 군부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민·군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외국어 교육기업인 시원스쿨은 육군 제72보병사단과 지난달 1사1병영 협약을 맺었다. 교육기업으로서는 처음이다.

1사1병영에 참여하는 기업은 다양하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대기업과 주요 금융그룹은 물론이고 비거주용 부동산 임대업 회사 일흥실업, 조명 전문기업인 말타니 등 중소·중견기업 참여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껏 1사1병영을 통해 군부대와 결연한 기업은 27일 기준으로 총 113곳이다. 결연 의사를 밝힌 기업이 30~40곳에 달하는 등 민·군 협력에 대한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사1병영 캠페인은 2012년 1월 17일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양해각서를 교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기업에선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삼성물산 빙그레 등 44개 대기업이 참여했다. 군은 해병대 연평부대를 비롯해 육·해·공군 전투부대 위주로 선정했다.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사랑받는 기업, 민간으로부터 격려와 응원을 받는 강한 군대가 되도록 돕는다는 것이 1사1병영 캠페인의 취지다. 1사1병영으로 맺어진 기업과 군은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 가운데 양측이 실행 가능한 프로그램을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

○軍은 교육과 취업의 통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군의 역할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일선 장병 생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국방부는 ‘국방개혁 2.0’을 통해 군 문화 개선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불필요한 작업 시간이 줄어들고, 장병 개개인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할 시간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흐름 속에서 1사1병영에 참여한 기업들은 단순 위문품 지원에 그치지 않고 교육, 취업 등 군이 필요로 하는 주요 자원과 정보도 제공한다. 대표적인 게 지난달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한 시원스쿨이다. 시원스쿨은 협약에 따라 육군 제72보병사단 장병들에게 외국어 온라인 강좌 15개를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하고, 강사가 부대를 방문해 정기적으로 특강을 하는 등 72사단 장병의 자기 계발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장병, 부사관, 장교의 진로 설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육군 인사사령부와 1사1병영 협약을 맺은 현대그린푸드는 올 하반기부터 육군에서 전역하거나 전역을 앞둔 조리병을 조리사로 채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호 연관성 감안해 기업·부대 매칭

1사1병영에 참여하기 위해선 한국경제신문사나 국방부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 된다. 결연 대상은 기업 및 부대 양측의 희망사항, 상호 관련성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예컨대 코레일과 국군수송사령부는 철도라는 공통점이 있다. 육군 제25사단과 한국야쿠르트는 30여 년 전부터 이어오던 인연이 1사1병영으로 더욱 돈독해진 사례다.기업 본사 및 제조공장이 있는 지역 내 군부대를 지정하면 결연이 맺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인력난에 고심하는 중소·중견기업으로선 숨겨진 인재를 발굴할 좋은 기회다. 부대와 기업 모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조합이 이뤄지기도 한다. 다만 업무 연관성이 있는 부대와의 결연은 가급적 피하길 권장한다.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를 원하는 기업과 부대는 국방부 병영정책과 또는 한국경제신문사(02-360-4172)로 연락하면 된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