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감 관사가 도서관으로…"책 대신 사람을 빌려드립니다"

미래를 키우는 인천·경기

간석동에 '다누리' 개관

경제·정치·문화·역사·환경 등
각 분야의 재능기부 전문가 구성
청소년들, 만남 신청해 지식 공유
청소년문화공간 ‘다누리’로 다시 태어난 인천교육감 관사 전경. 인천교육청 제공
인천시 간석동에 책 대신 사람을 빌릴 수 있는 도서관이 생겼다. 26일 인천교육청에 따르면 책 대신 재능이나 경험을 기부한 전문가(휴먼북)로 이뤄진 휴먼도서관 ‘다누리’가 이달 초 개관했다. 청소년들은 관심 있는 분야나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을 갖춘 휴먼북을 선택해 그들이 가진 경험과 지식·정보를 실제로 만나서 공유할 수 있다. 만남을 희망하는 휴먼북을 다누리 홈페이지에서 팀 단위나 1 대 1 방식으로 신청한다.

휴먼북은 직업, 경제경영, 심리상담, 정치, 문화, 공학, 건강, 문학, 역사, 환경, 지역, 인생 등 청소년이 배워야 할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청소년들은 다누리를 책과 전문가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융·복합 도서관이라고 말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휴먼북은 자신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청소년들과 공유해 소중하고 값진 경험을 전해준다”고 말했다. 자신의 전문지식과 일반상식, 경험, 지혜를 청소년이나 일반 시민과 공유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휴먼북을 신청할 수 있다.다누리 공간은 1984년 완공된 인천교육감 관사를 재활용한 청소년문화공간이다. 건물은 본채, 별채, 앞마당으로 구성됐다. 본채는 북카페형 창의학습공간, 만화·보드게임방, 휴먼라이브러리, 독서공간, 동아리 활동방이 있다. 별채에서는 악기연주, 노래연습, 글쓰기, 미술활동이 가능하다. 청소년들의 쉼과 독서의 공간은 물론 지역주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인천교육청이 교육감 관사를 시민들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달 5일 청소년문화공간으로 개관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관사 활용방안 설문조사와 공간구성 연구용역 등을 거쳐 1년 만에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공공기관, 직능단체, 시민사회단체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휴먼북의 콘텐츠를 늘리고,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움직이는 휴먼북’ 프로그램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