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노조 준법투쟁에 열차 5분 지연

출입문 개폐시간 증가로 출근시간대는 6∼10분 늦어져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동조합이 26일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하면서 9호선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이 5분가량 지연되고 있다.2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2·3단계 구간(언주∼중앙보훈병원)이 노조의 준법투쟁으로 6∼7분가량 지연 운행됐다.

노조는 10분가량 지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출근 시간대가 끝난 뒤에는 5분 정도 열차가 지연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공사 관계자는 "퇴근 시간대 지연 시간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정규직 전환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이날 2·3단계 구간에서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참가자들은 출입문을 여닫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무리하게 배차 간격을 맞추지 않는 방식으로 준법투쟁에 참여하고 있다.노조의 주요 요구 사항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인력 충원, 9호선 2·3단계 위탁 구조 청산이다.

지하철 9호선은 개통 순서에 따라 크게 1단계(개화∼신논현), 2단계(언주∼봉은사), 3단계(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로 구분된다.

이 중 1단계는 민간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직영하고 있고, 2·3단계는 서울교통공사 사내 독립기업(CIC)이 서울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노조는 인력구조 안정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현행 2·3단계 위탁 구조를 폐지하고, 1∼8호선처럼 서울교통공사가 직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27일 교섭에서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0월 초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공사는 준법투쟁에 대비해 필요하면 예비열차를 투입하는 한편 과도한 출입문 조작 시간 지연 등 사규 위반상황이 발생하면 주의·징계 등 엄정한 조치를 할 방침이다.9호선의 하루 평균 수송 인원은 약 50만명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