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돼지열병 창궐에 불안감 증폭…"우리 방역 역량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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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전염 경로 가능성에 "구체적 근거 無"…임진강 하천수 분석 중
외국의 전례 기반한 비관론에 농식품부 "근거 없는 주장" 반박
우리나라보다 앞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북한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경기 북부 등 국내 발병 추이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정부는 26일 북한으로부터 온 곤충이나 야생 멧돼지 등 특정 감염 경로 가능성을 예단하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방역 역량이 다른 국가보다 우수하다며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고 나섰다.◇ 다시 北에 이목…"국내 창궐 가능성은 근거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일찍부터 북한으로부터 남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아프리카→유럽→아시아'로 이어지는 '큰 그림'으로 보더라도 동진(東進)하는 질병의 확산 경로에 들어맞는 데다,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제외하면 사실상 섬처럼 고립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특징 때문이다.국가정보원이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북한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다"며 "북한에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고 보고한 후 북한을 거친 남하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북한은 5월 OIE(세계동물보건기구)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처음으로 보고한 바 있다.
북한 이외에도 중국은 160건이 넘게 발병해 1억마리가 넘는 돼지가 목숨을 잃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베트남은 무려 6천건이 넘는 발생 사례가 보고되는 등 주변 국가는 사실상 창궐 상태다.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들 국가처럼 사실상 양돈산업이 큰 시련을 겪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전문가들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비관론을 차단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북한 상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빠른 확산으로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상황이 될 것으로 결론짓는 것은 우리의 사육환경과 방역 시스템을 고려하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이어 "우리나라의 돼지 사육 환경은 기본적으로 축사 시설이 현대화돼 있고, 거의 방목하지 않고 축사 내에서 기른다"며 "정부, 지자체, 농가의 방역 의지와 역량도 높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그러면서 "실제로 수의·방역 분야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중국·동남아·북한은 특히 방역 상태가 열악한 국가"라며 "우리나라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를 많이 겪으면서 방역이 체계화 돼 있고, 훈련이 많이 돼 있는 상태라 동일 선상에서 비교가 어렵다고 한다"고 반론했다.◇ 무엇이 우리나라로 ASF 옮겼나…곤충·멧돼지·하천 여전히 '베일 속'
북한으로부터 남하 가능성은 누구나 합리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지만, 현재 그 전파 경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농식품부도 구체적인 감염 경로에 대한 대답을 여전히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농식품부는 "(국정원으로부터) 구체적인 북한 상황을 듣지는 않았다"며 "전방위적으로 질병을 차단하고자 14개 접경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소독했다.
멧돼지가 내려오지 않도록 국방부와 협조해 철책 부분도 차단했다"고 밝혔다.
감염 경로 규명이 진척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기존의 감염 패턴인 사람과 잔반 급여, 야생멧돼지를 통한 감염 외에도 파리 같은 곤충도 주목하고 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이 여당에 이러한 가능성을 보고했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이 차관이 구체적 근거가 있어서 그러한 말을 한 게 아니다"라며 "파리 등 곤충은 학계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 분도 있다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나가겠다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야생 멧돼지나 잔반 급여처럼 학계에서 보편적으로 두루 인정받는 감염 경로가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 차원에서 언급했다는 취지다.
농식품부는 "파리 등 곤충은 우리가 예단해서 원인이라든가, 매개체라고 말할 수 없다"며 "매개체로 말할 수 있는 가능성은 너무나 다양한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인 경기 북부를 지나는 임진강 등 하천에 대한 검사도 이뤄지고 있다.
환경부는 앞서 발생 농장 인근을 지나는 임진강 지류 사미천과 등 2개 지점에 대해 분석해 음성 결과를 얻은 바 있다.환경부 관계자는 "연천군 임진강 상류부터 하류에 이르기까지 하천수를 분석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외국의 전례 기반한 비관론에 농식품부 "근거 없는 주장" 반박
우리나라보다 앞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북한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경기 북부 등 국내 발병 추이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정부는 26일 북한으로부터 온 곤충이나 야생 멧돼지 등 특정 감염 경로 가능성을 예단하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방역 역량이 다른 국가보다 우수하다며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고 나섰다.◇ 다시 北에 이목…"국내 창궐 가능성은 근거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일찍부터 북한으로부터 남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아프리카→유럽→아시아'로 이어지는 '큰 그림'으로 보더라도 동진(東進)하는 질병의 확산 경로에 들어맞는 데다,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제외하면 사실상 섬처럼 고립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특징 때문이다.국가정보원이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북한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다"며 "북한에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고 보고한 후 북한을 거친 남하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북한은 5월 OIE(세계동물보건기구)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처음으로 보고한 바 있다.
북한 이외에도 중국은 160건이 넘게 발병해 1억마리가 넘는 돼지가 목숨을 잃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베트남은 무려 6천건이 넘는 발생 사례가 보고되는 등 주변 국가는 사실상 창궐 상태다.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들 국가처럼 사실상 양돈산업이 큰 시련을 겪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전문가들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비관론을 차단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북한 상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빠른 확산으로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상황이 될 것으로 결론짓는 것은 우리의 사육환경과 방역 시스템을 고려하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이어 "우리나라의 돼지 사육 환경은 기본적으로 축사 시설이 현대화돼 있고, 거의 방목하지 않고 축사 내에서 기른다"며 "정부, 지자체, 농가의 방역 의지와 역량도 높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그러면서 "실제로 수의·방역 분야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중국·동남아·북한은 특히 방역 상태가 열악한 국가"라며 "우리나라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를 많이 겪으면서 방역이 체계화 돼 있고, 훈련이 많이 돼 있는 상태라 동일 선상에서 비교가 어렵다고 한다"고 반론했다.◇ 무엇이 우리나라로 ASF 옮겼나…곤충·멧돼지·하천 여전히 '베일 속'
북한으로부터 남하 가능성은 누구나 합리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지만, 현재 그 전파 경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농식품부도 구체적인 감염 경로에 대한 대답을 여전히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농식품부는 "(국정원으로부터) 구체적인 북한 상황을 듣지는 않았다"며 "전방위적으로 질병을 차단하고자 14개 접경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소독했다.
멧돼지가 내려오지 않도록 국방부와 협조해 철책 부분도 차단했다"고 밝혔다.
감염 경로 규명이 진척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기존의 감염 패턴인 사람과 잔반 급여, 야생멧돼지를 통한 감염 외에도 파리 같은 곤충도 주목하고 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이 여당에 이러한 가능성을 보고했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이 차관이 구체적 근거가 있어서 그러한 말을 한 게 아니다"라며 "파리 등 곤충은 학계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 분도 있다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나가겠다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야생 멧돼지나 잔반 급여처럼 학계에서 보편적으로 두루 인정받는 감염 경로가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 차원에서 언급했다는 취지다.
농식품부는 "파리 등 곤충은 우리가 예단해서 원인이라든가, 매개체라고 말할 수 없다"며 "매개체로 말할 수 있는 가능성은 너무나 다양한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인 경기 북부를 지나는 임진강 등 하천에 대한 검사도 이뤄지고 있다.
환경부는 앞서 발생 농장 인근을 지나는 임진강 지류 사미천과 등 2개 지점에 대해 분석해 음성 결과를 얻은 바 있다.환경부 관계자는 "연천군 임진강 상류부터 하류에 이르기까지 하천수를 분석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