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첫 강습상륙함 진수에 대만, 상륙 저지훈련으로 '맞불'

중국의 첫 강습상륙함 진수식 거행에 맞서 대만은 지난 25일 진먼(金門) 지역에서 상륙 저지 훈련을 시행했다.

진먼현은 중국 푸젠(福建)성과 1.8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대만의 최전방 섬이다.26일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육군 진먼방위지휘부는 전날 오전 5시30분 허우후(后湖) 모래사장에서 적의 상륙을 저지하는 2019년도 연합상륙 저지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서 대만군은 어둠을 틈타 상륙을 시도하는 가상 적함을 향해 조명탄 신호에 따라 각종 포를 발사해 상륙을 저지했다.

훈련에선 8인치 곡사포를 비롯해 155mm 및 105mm 곡사포 48문 등이 참여해 1천100여발의 포탄을 가상 적에게 퍼부었다고 대만군은 밝혔다.이 자리에는 선이밍(沈一鳴) 대만국방부 참모총장이 직접 참관했다.

한편, 자유시보는 전날 중국이 상하이(上海)에서 중국 최초의 강습상륙함인 '075형'의 진수식을 거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선보인 075형 강습상륙함은 2만t급으로 각종 헬리콥터 20여대를 탑재할 수 있고 수륙양용 전차와 장갑차 등도 적재 가능하다고 신문은 밝혔다.또 강습상륙함의 자체 방어 시스템으로는 중국이 자체 생산한 근거리 방공 미사일인 '훙치(紅旗)-10'과, 근거리 방공시스템(CIWS)으로 1분에 1만발의 사격이 가능하다는 완파파오(萬發炮)도 갖추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의 한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075형 강습상륙함의 진수는 대만의 독립주의자들과 외세에 보내는 엄중한 경고"라고 보도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일국양제(1국가 2체제),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여전히 중국의 정치적 대원칙이지만 누구라고 그 선을 넘는다면 우리는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결심이 매우 강해질 것이며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수단도 강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이에 따라 이 강습상륙함이 대만을 겨냥한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환구시보는 중국의 075형 강습상륙함 배치가 대만에 위협을 조성한다며 대만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옌더파(嚴德發) 대만 국방부 장관은 075형 강습상륙함이 대만까지 오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냐는 차이스잉(蔡適應)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의 질문에 "우리는 그것(강습상륙함)이 (대만해협을) 넘어오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궈화(陳國華) 정보참모차장(차관)은 075형 강습상륙함을 이전부터 예의주시했으며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만약 그것이 25노트(약 46㎞/h)의 속력으로 대만해협을 넘어온다면 하루가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