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외환시장 얼어붙어…NDF 거래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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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제로 페소화 가치 요동아르헨티나 외환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 정부가 기업과 개인의 외화 거래를 통제하면서 페소화 환율이 요동치고 있는 탓이다.
공식·비공식 환율 격차 15%로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의 외화 통제 이후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의 격차는 크게 벌어지고 있다.신흥시장의 경제 동향을 분석하는 이머징마켓트레이더연합(EMTA)은 이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 격차가 15%까지 벌어졌다”고 경고했다.
NDF 시장은 만기에 서로 약정한 통화 총액을 모두 지급하지 않고, 시장 환율에 따라 차액만 달러화로 정산하는 게 특징이다. 계약 총액으로 결제하는 일반 선물환거래에 비해 결제 비용이 적어 자금조달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 등이 선호한다.
아르헨티나의 NDF 시장에서는 하루에 1억5000만~4억달러 수준의 거래가 이뤄져왔다. 하지만 정부의 외화 통제 이후 거래가 거의 중단된 상태다. FT는 한 투자자를 인용해 “현재 아르헨티나 페소화 거래를 위해 NDF 시장을 활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페소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 등으로 페소화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달 초 외환시장 변동성 축소 등을 위한 긴급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이 달러 등 외화를 사서 해외로 보내려면 중앙은행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보유 목적으로 외화를 사들일 수도 없다. 개인은 한 달에 최대 1만달러(약 1200만원) 이내에서만 외화를 사들이거나 해외로 송금할 수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