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용의자 유일한 바깥소식 통로는 사비로 구독하는 신문

부산교도소 "수사 영향 없도록 관련 기사는 오려내고 전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A(56) 씨가 외부 소식이 차단된 상태에서 경찰 접견 수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A 씨와 바깥세상을 유일하게 이어주는 수단은 신문이지만, 이마저도 자신과 관련한 기사는 배제된 채 소식을 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혼거실에서 독방으로 옮겨진 A 씨는 하루 한 차례 운동을 제외하면 줄곧 독방에서 생활한다.

A 씨는 평소처럼 잠을 규칙적으로 자고 세 끼 식사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교도소는 설명했다.독방에는 텔레비전은 없으나 A 씨가 사비로 구독하는 신문은 매일 전달된다.

교도소 측은 화성 연쇄살인 수사 상황이나 A 씨 본인과 관련된 기사는 오려내고 신문을 넣어준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에 영향을 끼치거나 심경 변화로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개인 운동도 다른 수감자와는 마주치지 않게 혼자 하고 있으며 노역은 중단한 상태다.

독방 이감 이후 A 씨를 면회 온 사람도 없었다고 교도소는 설명했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A 씨는 18일 오후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가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 이전에 독방으로 옮겨져 관련 기사 내용을 접하지 못했다"며 "경찰이 계속 찾아오고 오려진 신문이 들어가다 보니 상황을 궁금해할 수 있지만, 평상시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모두 10차례 화성 연쇄살인 사건 중 5, 7, 9차 사건의 3가지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한 A 씨는 4차례 경찰 접견 수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A 씨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별개로 처제 성폭행·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