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百 대전 타임월드점 22년 만에 외관 손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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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 부진 벗어나기 위해주요 백화점들이 점포 재단장에 나서고 있다. 층별 구성을 바꾸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콘텐츠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건물 외관을 돋보이게 뜯어고치고 있다.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높여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규제 부담' 출점대신 재단장 선택
롯데·신세계 등 잇달아 추진
갤러리아백화점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다음달부터 대전 타임월드점(사진)의 외관 공사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1997년 문을 연 지 22년 만에 처음으로 벌이는 대규모 리모델링이다.이번 공사를 통해 갤러리아는 타임월드점 건물 외벽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5700여 개를 설치한다. 건물 외벽에 설치한 LED 조명이 발산하는 빛을 활용해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림,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표현하고 미세먼지 농도와 같은 환경 정보도 제공한다. 타임월드 관계자는 “중부권 최고의 백화점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외관뿐 아니라 내부도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백화점끼리 마주하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연말까지 패션을 중심으로 점포 내부를 재정비한다. ‘컨템퍼러리’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26일엔 영국 유명 패션 브랜드인 ‘홉스’와 ‘휘슬’을 서울 강남점에 입점시켰다. 잠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는 ‘페이즈 에잇’까지 3개 브랜드가 다음달 4일 들어선다. 영등포점에도 이 같은 컨템퍼러리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도 식음료(F&B), 리빙(가구, 소품), 패션 등을 중심으로 층별 구성을 바꾸고 있다. A관 5~8층에 있는 스포츠·아동·남성·여성 매장 일부를 재단장해 리빙 브랜드를 확충한다.백화점들의 잇따른 점포 리뉴얼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다양한 규제를 받는 신규 점포 대신 기존 점포를 혁신해 침체를 벗어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 점포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리뉴얼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