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수확의 기쁨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시 룽성거족자치현에서 전통 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옥수수, 고추 등 각종 농산물로 가득 찬 쟁반을 들고 있다. 풍요로운 수확물에 만족한 듯 환하게 웃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 추분에 열린 ‘중국 농민 수확 축제’에 참여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을 즈음해 농촌에선 논밭의 곡식을 거둬들이고 고추도 따서 말리는 등 가을걷이를 하느라 바빠진다.룽성현 주민들은 추분이 되면 전통 의상을 입고 축제를 연다. 민속 퍼레이드와 공예 전시 등으로 가을 수확을 기린다. 과거 중국 빈곤 지역 중 하나였던 룽성현은 최근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고 관광업을 발전시키며 가난에서 벗어나고 있다. 밝은 여인들의 표정에서 여유로운 마음이 느껴진다.

국내에선 잦은 태풍 등으로 인해 올해 수확량이 예년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큰 피해 없이 풍요로운 수확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