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현역 중심 '조강특위' 구성…황교안 친정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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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위원 7명 중 6명이 현역자유한국당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조강특위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한다.
다음달부터 당무 감사 시작
당협위원장 교체 본격 나설 듯
조강특위 위원장은 박맹우 사무총장이 맡았다. 6명의 위원 명단에는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원영섭 조직부총장과 함께 이진복·홍철호·이은권·최연혜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현역 의원 위주로 조강특위를 꾸린 것으로, 원외 인사로는 원 부총장이 유일하며 외부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0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조강특위는 주로 외부 인사로 꾸려졌다.한국당이 최근 당무감사위원 전원을 교체한 데 이어 황교안 대표 측근 인사를 중심으로 조강특위를 새롭게 구성하면서 ‘친황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 의원은 황 대표가 국무총리를 지낼 때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다. 이진복 의원은 한선교 전 사무총장이 사퇴했을 때 유력한 후임 사무총장으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홍철호·최연혜 의원은 황 대표 취임 직후 꾸려진 상임특보단 멤버였다. 이은권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파’가 대거 들어가 있는 초·재선 모임 ‘통합과 전진’에 속해 있다.
한국당은 이달 초 황 대표 특별보좌역인 배규환 백석대 교수를 당무감사위원장에 임명하고 산하 위원 전원을 교체했다. 황 대표는 이날 조강특위 위원 교체에 대해 “총선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로 좋은 분들을 모시겠다”며 “변화의 목표는 총선이기 때문에 총선 이전에 ‘이 정도면 지지할 수 있겠다’ 수준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한국당은 이와 함께 다음달 당무감사위의 주도로 당무감사를 시작한다. 감사 결과에 따라 조강특위가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마무리한다. 연말께는 물갈이 대상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박 사무총장은 “일부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을 대상으로 당협위원장 선임 작업을 우선적으로 할 계획”이라며 “총선 준비도 필요해 조강특위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