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향한 비난 멈춰라"…오해와 편견 날려버린 25초 시네마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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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25초영화제 시상식
대한비만학회·한경 주최
김남주 감독 일반부 대상 영예
청소년부 대상은 안고윤 감독
총 164편 중 우수작 9편 선정

김남주 감독이 ‘비만 25초영화제’에 출품한 ‘비만 아닌 비난’의 내용이다. 이 작품은 26일 서울 청파로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비만인에 대한 편견을 강렬한 메시지와 함께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비만인에 대한 편견이 평범한 일상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고 입을 모았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나 자신에 대한 편견의 오해’를 만든 최은지 감독이 차지했다. 한 남성이 양손에 꽃을 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고백을 하려 한다. 그 순간 두툼한 뱃살 때문에 바지가 터지며 단추가 튕겨져 나온다. 여성은 이 모습을 보고 크게 웃는다. 남성은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인다. 하지만 여성은 팔짱을 끼며 자신도 좋아한다며 고백한다. 남성은 스스로에 대한 편견 때문에 “나 같은 돼지도 괜찮아?”라고 조심스럽게 묻지만, 여성은 “좋아하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라며 미소짓는다. 여성은 “이제 나랑 다이어트 하자”고 제안하고, 둘은 함께 달리기 시작한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자화상’을 만든 경기영상과학고 김민성 감독에게 돌아갔다. 한 여학생이 교실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인 채 그림을 그리고 있다. 친구가 다가와서 그림을 보고는 “잘 그린다”며 감탄한다. 그러다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묻는다. “사람이 좀 냄새나게 생겼는데. 이거 누구 그린 거야?” 그 말에 여학생은 놀라며 고개를 들고, 동시에 카메라는 칠판을 비춘다. 칠판엔 ‘자화상 그리기’라고 적혀 있다. 여학생이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는데, 친구는 그림 속 인물이 뚱뚱하다는 이유로 땀냄새 등이 날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이날 시상식에는 대한비만학회 이관우 이사장과 이규래 회장, 이창범 부회장, 박성완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 등이 참석했다. 수상자와 가족 150여 명도 함께했다. ‘Oh! Oh!’ ‘풋사과’ 등을 부른 걸그룹 베리굿이 축하 공연을 선보이며 시상식의 열기를 더했다. 수상자들에겐 총 1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