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하차 "잘린 마당에도 MBC 라디오 잘 되라는 대인배"…마지막 생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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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굿모닝FM' 마지막 생방송 진행방송인 김제동이 '굿모닝FM'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더 오래 함께하고 싶었지만 사정 허락하지 않아"
"1분 1초가 소중, 더 열심히 할 걸"
김제동은 27일 MBC FM4U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의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오는 30일 MBC 라디오 개편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김제동의 진행은 29일까지 이어지지만 생방송은 이날이 마지막.오프닝에서 김제동은 "오늘은 여러분들과 제가 그리고 동디로서 함께하는 마지막 출근길이다. 주말 방송이 남아있긴 하지만 여러분들과 생방송으로 함께 하는 출근길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오래 함께하고 싶었지만 사정이 그렇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출근길과 아침은 늘 밝기 바란다"면서 "오프닝 멘트를 어떻게 시작할까 생각했는데 평소대로 여러분을 응원하는 게 옳은 거라 생각했다. 밥 잘 챙겨 드시라. 여러분들이 밥을 잘 챙겨 드셔야 세상이 돌아간다"라고 전했다.
또 김제동은 "1분 1초가 소중하다"면서 "갑작스럽게 헤어지게 될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열심히 할 걸 그랬다. 그래도 지각 한 번도 안 했다. 칭찬해 달라"고 덧붙였다.뿐만 아니라 라디오 진행 중에도 김제동은 DJ 자리를 떠나는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처음으로 여러분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고, 그 이후에 '오래오래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 '존경하는 배철수 DJ의 뒤를 따라 콘솔 잡고 정말 DJ처럼 그저 스쳐가는 한 방송이 아니라 다른 것보다 최우선으로 두는 라디오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매일 아침 청취자들과 만났다"고 했다.
계속되는 청취자들의 응원에 그는 "나는 앞으로 소리 내서 여러분들을 응원하겠다. 좌우 앞뒤 안 돌아봐도 되는 곳에서 내가 여러분들께 받은 만큼 나도 잘 그렇게 하겠다"며 "밥 잘 챙겨 드시라.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 여러분들 걱정하셔야 한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 '이 아침에 이렇게 많이 깨어있구나'라는 걸 알면서 '사람 함부로 생각하면 안 되겠다'고 느꼈다. 여러분들이 그런 걸 알려주셨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엔딩에서 김제동은 "잘린 마당에도 MBC 라디오 잘 되라는 얘기는 전해드리고 간다. 이런 대인배 DJ 다시 만나기 힘들 거라는 걸 라디오국 여러분들께 경고드린다"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그는 "아침마다 따뜻하게 아침 첫 문자 보내주시고 출근길 함께 해준 되게 많은 친구들이 생긴 기분이었다. 아침을 선물 받았고, 주말을 선물 받은 느낌이었다"면서 "매일 아침 여러분들이 계셔서 행복하고 고마웠다. 매일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라디오가 됐으면 좋겠다. 문득문득 행복하시라"며 방송을 마쳤다.
김제동은 지난해 4월부터 '굿모닝FM'의 DJ를 맡아 1년 5개월 간 진행했다. 김제동의 후임으로는 방송인 장성규가 발탁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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