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베이컨·데이비드 호크니·루시안 프로이트 공통점은

마틴 게이퍼드 신간 '현대미술의 이단자들'
데이비드 호크니, 프랜시스 베이컨, 루치안 프로이트.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이 화가들의 공통점은 20세기 중후반 영국 현대미술의 중심에 있었다는 것이다. 영국 미술평론가 마틴 게이퍼드가 이들을 중심으로 영국 회화의 흐름을 풀어낸 책 '현대미술의 이단자들'(원제: 모너디스트 앤 매버릭스)이 국내에 출간됐다.

게이퍼드는 영국 주간지 스펙테이터에 기고하는 저명한 평론가로, '내가, 그림이 되다' '다시, 그림이다' '예술이 되는 순간' 등 명저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게이퍼드는 1945∼1970년 영국 회화의 발전 양상을 목격하고, 그 변화를 직접 주도하기도 한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책을 저술했다. 이 시기 화가들은 사진가에게 빼앗긴 '재현하기'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

또 추상의 새로운 물결과 구상의 전통 사이에서 자신의 방향을 모색해야 했다.

호크니, 베이컨, 프로이트, 프랑크 아우어바흐, 브리지트 라일리, 하워드 호지킨 등 이러한 지난한 과정을 거쳐 '회화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일구려 애쓴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은 폴린 보티, R.B. 키타이 등 우리에게 낯설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현대미술의 변화를 끌어낸 화가들도 소개한다.

런던 소호 지역을 무대로 한 다양한 일화와 작품 이야기를 곁들여 재미를 살렸다.

주은정 옮김. 을유문화사. 464쪽. 2만5천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