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은 27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찾아 자유한국당 소속인 이주영 국회부의장의 전날 국회 본회의 진행방식에 대해 강하게 문제 제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와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김영호·박경미·제윤경 원내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을 찾아 문 의장과 면담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부의장이 어제 사회를 보다가 교섭단체 대표의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언했다"며 "국회가 국회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매우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 본회의가 자기가 속한 정당의 의원총회만도 못하다는 뜻인지 굉장히 분노스럽다"며 "아주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다시는 이 부의장이 의장석에 앉아 사회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어제 회의 진행 과정에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장석에 올라가서 이 부의장과 상의를 했다"며 "명확히 입장을 밝혀주셔야 한다.
아니면 당장 오늘이라도 제가 의장님이 의사봉 잡고 계실 때 의장석 올라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의 명백한 국회법 위반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도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문 의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
(정회는) 교섭단체 합의를 전제로 했다"며 "합의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했는데, 그 예가 깨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분(이 부의장)이 국회를 무시했다고는 하고 싶지 않다"며 "그분도 국회법 정신, 합의 정신은 분명히 깊게 유념하고 계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30여분간 면담 뒤 민주당은 문 의장이 이 부의장에게 유감의 뜻을 밝히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문 의장은 이 상황이 굉장히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런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면·면담·통화 등 전달형식에 대해선 따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