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박경옥 씨가 본 남편 서정진 "누구보다 자기관리 철저한 남편…고군분투해온 모습에 존경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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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경영상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주변 사람들은 그의 성공 비결로 부인을 꼽는다. 부인 박경옥 씨(사진)는 2006년 초 교직을 떠나 셀트리온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사회공헌 활동뿐만 아니라 회사 안팎의 살림을 챙기고 있다. 박 이사장은 회사 규모가 커지기 전인 2015년까지 1년에 두 번 부서별로 팀장들과 미팅을 하며 임직원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적극적인 ‘외조’로 신생 기업이던 셀트리온그룹이 자리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박 이사장은 27일 시상식 직후 기자와 만나 “그때 만났던 팀장들이 지금 본부장급으로 성장해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창업 초기 시스템이 체계화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었는데 이렇게 성장해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셀트리온의 창업에도 크게 공헌했다. 서 회장이 실업자가 됐을 때 그가 알뜰살뜰 모은 종잣돈 5000만원을 선뜻 건네지 않았다면 지금의 셀트리온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박 이사장은 서 회장이 아무리 늦게 귀가해도 회사일과 관련해서는 한 번도 불만을 드러낸 일이 없다. “남편은 밤 10시 전 집에 온 적이 없을 정도로 몸이 부서져라 일했어요. 퇴근하고 오면 발은 퉁퉁 부어 있고 입에서 단내가 났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데 돕지 않을 아내는 없을 겁니다.”박 이사장은 ‘램시마’의 유럽 허가를 기다리던 2013년을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회고했다. 그는 “말은 안 했지만 혼자 고군분투하는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며 존경심을 느꼈다”고 했다. 서 회장은 신체포기 각서를 쓰고 사채를 빌리면서도 가족에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 술에 취해 집에 온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라고 그는 말했다. “남편은 회사가 아무리 어려워도 직원 월급을 한 번도 밀리지 않게 했을 정도로 책임감이 강한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버텨준 남편과 믿고 따라준 셀트리온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