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송이 채취량 작년보다 70% 감소…불리한 기상여건 탓

삼척 94%·양양 87% 감소…값은 작년보다 크게 올라

올가을 강원지역 자연산 송이 채취량이 지난해보다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산림조합 송이 공판현황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강원지역 각 산림조합에서 공판된 송이는 5천810.5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천518.23㎏, 2017년 1만2천597.35㎏에 비해 1만3천707.7㎏(70.23%)과 6천786.82㎏(53.87%)이 각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삼척지역 감소율이 가장 커 지난해 6천555.57㎏에서 올해는 365.34㎏으로 6천190.23㎏(94.42%)이 줄었다.

다음으로는 양양지역으로 지난해 7천430.87㎏에서 올해는 937.69㎏으로 6천493.18㎏(87.38%)이 줄었다. 이밖에 고성지역은 679.36㎏으로 지난해 2천744.17㎏에 비해 2천64.81㎏(75.24%)이, 강릉지역은 152㎏으로 지난해 764.45㎏에 비해 612.45㎏(80.11%)이 각각 줄었다.

홍천지역 역시 814.6㎏으로 지난해 1천354.55㎏에 비해 539.95㎏(39.86%)이 줄었다.

반면 인제지역은 2천300.58㎏으로 지난해 668.62㎏에 비해 1천631.96㎏(244%)이 늘었다. 이처럼 자연산 송이 공판량이 크게 줄어들자 공판가격도 올라 양양송이의 경우 지난 26일 1등급(㎏당)이 59만2천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40만7천원에 비해 18만5천800원이나 뛰었다.

한편 산림조합과 송이 채취 농가들은 불리한 기상여건으로 인한 송이 작황 부진이 생산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송이를 비롯한 버섯류가 잘 자라려면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돼야 하나 올해는 여름철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가 9월 들어서도 낮 기온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송이가 제대로 생육하지 못하고 있다. 양양속초산림조합 관계자는 "지난해는 말복 이후 기온이 떨어지면서 비도 자주 왔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계속 낮 기온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송이 포자가 번식을 못 한 것 같다"며 "지난해 가뭄으로 채취량이 적었던 인제지역은 올해는 영동지역보다는 사정이 좋아 채취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