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 해결사로 나선 삼성…5년간 'SW 戰士' 1만명 육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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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사회공헌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히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삼성전자는 2023년까지 향후 5년간 ‘소프트웨어 전사’를 1만 명까지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시작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서다. 만 29세 이하의 4년제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가 대상이다.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 입학하면 1년간 주 5일 8시간씩 소프트웨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교육은 3단계로 나뉜다. 1학기는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언어 등 기초를 쌓기 위한 ‘몰입형 코딩 교육’으로 구성됐다. 2학기에는 이론 강의 없이 100% 프로젝트 기반의 ‘자기주도형 실전 학습’을 한다. 학기가 끝난 후 한 달간 취업 특강 등 ‘잡 페어’가 진행된다. 성적 우수자에게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에서도 실습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교육비는 무료다.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매달 100만원의 교육지원비도 지급한다. 대기업이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경우는 있지만 지원금까지 지급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5년간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데 총 4996억원을 투입한다. 교육생 한 명당 5000만원 꼴이다.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입학한 1기 학생 500명 중 112명이 6개월 만에 취업에 성공해 ‘조기 졸업’했다. 이 중 23명은 삼성전자에 취업했다. 지난 7월엔 총 500명의 신입생이 2기로 입학했다. 정규 수업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8시간이다.아카데미 측은 학생들의 요청으로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도 공간을 개방한다. 전문 취업 상담사들과 모의 면접을 진행하고, 면접 장면을 녹화해 피드백을 받는 1 대 1 멘토링도 하고 있다. 2기 때부터는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두뇌 역할을 하는 데 필요한 시스템 반도체, 자율주행차 등에 활용하기 위해 ‘임베디드 분야’ 교육 프로그램도 새로 개설했다.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가 유명해지자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 인사팀도 찾아오고 있다. 관련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기업설명회까지 열고 있다.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문과생에게도 기회의 문이 열려 있다. 입학생의 30%가량이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다.
삼성전자는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2013년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개설해 국내 기업 최초로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작했다. 초·중·고등학생들이 융합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까지 4만6000여 명의 학생과 1700여 명의 교사가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교육을 받았다.2017년엔 교육 과정을 개편했다. 교육 전문가들이 모인 미래교사단을 통해 다양한 교육혁신 실험을 시도했다. 학년 중심의 운영이나 수업 형태처럼 기존의 틀에 구애받지 않기로 했다. 여러 과목을 융합하는가 하면 소프트웨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을 진행했다. 올 들어선 일선 학교의 자유학기제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