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점점 강해져…2일 제주 서쪽 거쳐 전남 상륙할 듯

고수온 해역 지나며 계속 발달…기상청 "구체적 진로·상륙지역 단정 일러"
제18호 태풍 '미탁'이 수요일인 10월 2일 아침 제주 서쪽 바다를 지나 오후에 전남 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이 태풍은 내륙을 관통하면서 남부지방은 물론, 중부지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29일 오전 9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720㎞ 해상에서 시속 18㎞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탁'의 중심기압은 98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7m(시속 97㎞)다.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270㎞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이 29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계속 발달하고 있다"며 "앞으로 점차 강해지면서 일본 열도에 걸쳐 있는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중간 강도의 소형급 태풍인 '미탁'은 30일 오전 9시께 강한 중형급으로 발달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미탁'은 대만을 스치듯이 지난 뒤 내달 1일 오전 9시께 대만 타이베이 북북동쪽 약 310㎞ 바다, 내달 2일 오전 9시께 제주도 서귀포 서북서쪽 약 120㎞ 바다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전남 해안에 상륙해 우리나라를 관통한 뒤 3일 오전 9시께 독도 서쪽 약 120㎞ 해상에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윤 통보관은 "상륙 지역은 전남 서해안 또는 남해안일 것으로 보이지만 속단할 수 없다"며 "중부지방도 태풍 영향을 받아 전국에 강풍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강도와 진로를 단정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그는 "태풍이 월요일(30일) 대만 부근에 있을 때 위치와 방향 전환 시점이 현재 예상과 달라질 수 있고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 대륙 고기압 등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위치와 세기도 변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제주도 인근에서 진로가 바뀔 수 있으니 최신 태풍 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태풍은 '미탁'을 포함해 총 18개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6개가 우리나라를 직·간접으로 할퀴고 지나갔다.

1951년 이후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해는 1959년이다.

총 7개가 한반도에 상륙했거나 접근했다.'미탁'이 한반도에 접근하면 올해는 1959년과 '공동 1위'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