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운반선 화재 18시간 여만에 완전 진압…18명 부상

28일 오전 10시 51분께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2만5881t급 케이맨 제도 선적 석유제품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울산해양경찰서는 화재 당시 배에 있던 러시아, 필리핀 국적의 외국인 선원 등 총25명을 모두 구조했다. 이 불은 옆에 정박해 있던 석유제품운반선 ‘바우달리안’호에 옮겨붙었지만 해경은 이 배에 있던 승선원 21명도 모두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승선원과 하역사 근로자, 해경, 소방대원 등 1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62대, 인력 186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고, 해경도 방제정과 소방정 등을 투입해 불이 난 지 18시간 30여 분 만인 29일 오전 5시 25분께 완전히 진압했다. 당초 큰불은 화재 발생 5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4시 30분께 잡혔으나 선박이 뜨겁고 내부에 위험 물질이 많아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배에는 화재 당시 석유화학제품 30종 2만3000톤 가량이 실려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진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오염물질 누출 등에 대비해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주변에 오일펜스 600m를 이중으로 설치했다. 해경은 여러 종의 석유제품이 실린 선박에서 폭발이 발생한 점으로 미뤄 가스 누출 등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국과수에 의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