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서 가야금·K-팝 함께 어우러진 '독도사랑'

'독도의 날' 기념 음악회 열려…'독도는 한국 땅' 홍보

호주 시드니 북부 체스우드 콩코스 센터에서 28일(현지시간) 시드니 교민과 호주인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의 날'(10월 25일) 기념 음악회가 열렸다.
'조국사랑 독도사랑 호주 연합회'(회장 고동식)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가야금 연주를 비롯한 국악과 시드니 현지 K-팝 커버 댄스 그룹의 공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무대를 선보였다.

대가야가야금연주단(대표 정해임)이 진행한 1부 공연은 '홀로 아리랑' 가야금 병창으로 시작됐다.

애절한 독도 사랑을 담은 노래가 청아한 가야금 소리에 실려 영문 자막과 함께 관객들의 마음에 울림을 일으켰다. 가야금뿐 아니라 소고춤과 삼도설장구 같은 공연들도 국악의 참맛을 일깨워주었다.
서다희 소리꾼이 독도에 사는 흥부에게 박씨를 전해준다는 설정으로 개사해 부른, 판소리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은 청중들의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그는 "제비가 흥부에게 전해준 보은(報恩) 박씨가 상징하는 행복이 독도에 넘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제비노정기' 가사를 바꿔 불렀다"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시드니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부 공연에서는 한류를 즐기는 호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K-팝 커버 댄스 그룹들이 대거 출연해서 방탄소년단(BTS)의 '데인저', 레드벨벳의 "음파음파', 블랙핑크의 '킬디스러브' 등의 노래에 맞춰 정교하면서도 폭발적인 군무를 보여주었다.
또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한국 전통무용가 송민선 무용단은 역동적인 비보이 댄스와 함께 화려하고 장쾌한 북춤 공연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장 로비에는 독도의 생태계를 주제로 한 사진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공연 시작 전에도 독도에 관한 다큐멘터리 동영상이 영문 자막과 함께 상영되어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사실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카메론 포프(43)씨는 "K-팝을 좋아하는 아이들 때문에 참석했다가 전혀 예상치 못하게, 처음으로 한국 악기와 음악을 접한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독도'라는 이슈를 알고 있냐는 질문에 "그동안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곧 일본을 방문한 계획인데 앞으로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고동식 회장은 "K-팝에 대한 관심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와 독도를 주류 사회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앞으로도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호주 전역에 알리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